소리없이 나빌레라(2024, On the Wings of a Butterfly)
제작사 : 코모이도이 / 배급사 : 영화로운 형제
[프롤로그 : 웅얼거리는 세상, 닫아버린 입술] 세상의 소리들은 늘 보청기 너머로 흩어지는 파편화된 잡음이자 의미 없는 웅얼거림이었다. 중학교 음악 시간에 놀림을 받은 이후, 무용수 고아라는 철저히 자신의 목소리를 지운 채 입을 닫았다.
[변주 : 20년 만의 첫 노래, 자장가] 자신의 손장단에 맞추어 아이의 등을 토닥이던 밤. 아이를 위해 조심스럽게 입술을 뗀다. 무려 20년 만에 세상 밖으로 꺼낸 첫 노래, 자장가. 기교나 완벽한 음정은 없었지만, 손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진심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경이로운 음악이었다.
[공명 : 잡음, 나만의 주파수가 되다] 고아라의 흩어지는 숨결을 세상에 없던 비트로 조각해 내는 작곡가 이원우. 두 아티스트의 치열한 주파수 충돌! 자장가가 일깨운 감각은 고아라의 세계를 전복시킨다. 발을 구를 때 마룻바닥이 긁히는 소리, 흔들리는 나뭇잎의 바스락거림. 흩어지는 잡음마저 예술로 승화시킨 치열하고도 전위적인 무대는 고아라만이 직조할 수 있는 독보적인 비트로 잉태된다.
[비상 : 스스로 뿜어내는 삶의 파동] 들리지 않기에 그릴 수 있었던 낯선 주파수 위로 온몸을 내던진 무용수. 고아라는 더 이상 세상의 음악에 자신의 움직임을 구겨 넣지 않는다. 20년 만의 자장가에서 시작된 이 치열하고도 뜨거운 박동이 마침내 당신의 무뎌진 감각을 향해 돌진한다 “여러분, 지금 내 음악이 들리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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