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직접 꽃을 사러 가야겠어 테이블엔 스위트피가 어울리겠지 상쾌한 하루야! 신난다! 흥분돼!
오늘은 런던사교계의 중요행사 중 하나인 댈러웨이 부인의 파티가 있는 날. 파티의 안주인 댈러웨이 부인은 직접 파티에 쓸 꽃을 구하기 위해 상쾌한 아침의 거리로 길을 나선다. 우연히 소꿉친구 휴와 마주치게 된 댈러웨이 부인은 문득 피터가 그를 몹시도 싫어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 피터 월쉬! 모험을 사랑하고 위선을 혐오했던 사람, 열정적인 키스로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남자. 그런데 왜 나는 그와 결혼하지 않았을까?’
댈러웨이 부인, 댈러웨이 부인 클라리사라는 이름은 사라져 버렸어! 이젠 파티나 여는 댈러웨이 부인만 남았지
어느새 댈러웨이 부인의 마음은 30년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들로 가있다. ‘그네를 타던 내게 피터가 갑자기 키스를 했을 때는 첨엔 놀랐지만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았어. 샐리는 꽃모가지만 댕강 짤라 식탁을 장식해 어른들을 경악시켰었지. 댈러웨이를 “위컴”이라고 소개해서 망신을 당했던 것도 생각나. 그가 “저는 댈러웨이입니다”라고 말한 것을 가지고 샐리와 피터는 “저는 딸러웨이입니다”라고 흉내내며 놀렸었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보냈던 처녀시절, 클라리사가 가졌던 순수한 열정이 못내 그리운 댈러웨이 부인은 결혼 이후 딸과 남편 뒷바라지, 파티 안주인 역할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피터 월쉬! 30년전 내 첫사랑 어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설레이는 걸까?
파티에 입을 옷을 수선하고 있던 그녀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그녀의 첫사랑 피터 월쉬! 30년전 실연의 상처를 갖고 인도로 떠난 피터가 다시 돌아온 것! ‘어머 이럴수가! 온종일 당신을 생각했는데’ 30년만의 재회인데도 댈러웨이 부인은 그가 그리 낯설지 않다. ‘어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불안할 때 칼을 만지작거리는 습관까지 똑같네.’ 피터는 인도에서 만난 육군 소령의 아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위험한 사랑을 하고 있는 피터를 보며 댈러웨이 부인은 30년전 자신의 선택을 뒤돌아보게 된다. ‘만약 그때, 리처드 댈러웨이 대신 피터를 선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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