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즈(2006, The Backwoods / Bosque de sombras)
| 나약하고 소심한, 그리고 아내와의 의사소통과 성적 관계에 문제를 겪고 있는 한 남자가 낯선 세계에 이방인으로 들어서면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경험하게 된다. 70년대의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숲에 있는 외딴집에서 한가롭게 휴가를 즐기러 온 두 미국인 부부는 이방인들을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맞이하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사냥을 나갔다가 우연히 버려진 집에 갇혀 있는 한 소녀를 구출한다. 소녀를 보호하려던 부부의 선의는 주민들과 마찰을 겪고, 부부 사이의 그리고 이질적인 계급과 문화 사이의 소통 불가능성은 걷잡을 수 없는 폭력을 부른다. 숲의 아름다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숲 속의 불쾌한 시선, 지역 남자들의 성적인 시선, 작은 소녀의 동물과도 같은 본능적인 움직임은 이 폭력의 묘사를 더 잔인한 공포로 만든다. 더불어 맞대결 장면에서의 서부극 스타일의 촬영과 편집은 폭력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높여준다. 성질 급한 폴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과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그러나 결국에는 폭력을 부르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대상까지 파괴해 버린 노만을 연기한 패디 콘시딘은 선악의 구분이 사라진 이질적인 공간에서 각기 대립되게 반응하는 남성성을 평소처럼 뛰어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조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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