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고족이 지배하는 원나라 말기,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는 중원에는 전란이 끊이지 않고 민심은 흉흉하기 이를 데 없다. 공동, 명교, 무당, 소림, 곤륜, 아미 등 6파는 한족의 부흥을 부르짖고 있으나 6파의 무림 고수들은 천하를 지배할 수 있다는 도룡도를 손에 넣기 위해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이는데...
무사 장취산은 사부의 명을 받고 유대암 살인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왕반산도로 가 천응교의 무술 대회에 참가한다. 은소소가 시합을 시작하려는 순간 거대한 포효 소리와 함께 금모사왕 사손이 나타나 도룡도를 빼앗고, 장취산과 은소소를 배에 태워 떠난다. 아미멸절사태는 도룡도를 빼앗기 위해 제자 정민군과 기효부를 하산시켜 왕반산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백엄수의 행적을 찾게 한다. 두 사람은 길을 가던 중 백엄수를 찾아 장취산의 행방을 수소문하려던 은리정을 만난다. 이정과 기효부는 혼인을 약속한 사이었기에 세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난다. 하지만 기효부는 우연히 만난 명교좌사 양소의 병을 치료해주다 그만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빙화도에서 은소소와 장취산은 함께 고난을 헤쳐나가며 사랑이 싹트게 되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 사손이 갑자기 발광을 하자 은소소는 독침을 쏴 그의 눈을 멀게 만든다. 멸절사태는 총독부를 공격해 왕야를 살해하고 의천검을 빼앗는다. 양소는 위험에 빠진 기효부를 구해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입게 된다. 기효부는 그런 양소의 마음에 감동하여 자신도 모르게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게 된다. 그 후, 기효부는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난다. 시간이 흘러 은소소의 출산이 임박할 무렵, 장취산과 대적하던 사손은 갑작스레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에 양심의 눈을 뜨게 되고 아이의 이름을 무기(無忌)로 지어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기효부는 자신의 임신 사실이 사부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아미산을 떠나고, 후에 딸을 낳아 양불회(楊不悔)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빙화도에서 지내던 장무기는 사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열 살이 되었고 무예를 닦고 있다. 사손은 장취산 일가를 중원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하고 장취산은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고한다. 이렇게 해서 의천검과 도룡도를 둘러싼 장취산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