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나가던 제주도 여행가이드였지만 지금은 백수에 시한부인생을 사는 기태, 죽음이 코앞까지 와 있는 시간에 자신이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떠났던 희숙을 그리워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기 위해 희숙이 있다는 부산으로 떠나는 기태, 그 여행길에서 희숙을 아프게 했던 기억들이 그를 괴롭힌다. 망설임 끝에 기태는 희숙을 만난다. 그녀의 생활은 소문과 달리 힘들기 그지없다. 두 사람의 사랑은 여전하지만 시한부 인생인 기태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기태는 다시 희숙을 떠나고 희숙은 다시 신산한 삶으로 돌아간다.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는 그 기억들을 붙잡고 그녀는 신산한 삶을 감내하고 있었던 것. 그러던 어느 날 서울로부터 기태의 죽음을 알리는 연락이 온다. 기태의 장례식에서 찾아간 희숙, 그녀는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온전히 남아있는 기태의 유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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