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남한강 상류, 아름다운 강변에 초가집 한 채가 서있다. 어린자매 정희와 춘희와 외삼촌 김석구가 산다. 김석구는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어젯밤에 뿌린 주낙을 건지러 강으로 나간다. 살림하는 정희는 아침밥을 한다. 춘희도 벌써 일어났지만 공부를 한다. 곧 월반 시험이 있다. 저학년을 구제하기 위한 월반 시험이었지만 춘희가 교장선생님을 찾아가서 기회를 달라고 졸라 시험을 보게 된 것이다.그런데 정희는 꺼림칙하였다. 시골 작은 학교라 한 학년이 한 반뿐이었다. 동생과 한 학년 한 반이 된다는 게 어쩐지 싫었다. 정희는 춘희에게 늘 엄마 같은 언니다.늘 동생부터 챙기는 자상한 언니다. 하지만 춘희는 언니의 마음을 고마워 하기능 커녕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인다. 심지어 삼촌이 언니를 챙기면 언니 몫까지 빼앗을 정도로 욕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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