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 묻혀 있는 소리를 찾아 다니는 남자가 있다. 언젠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소리 담는 일을 하는 상우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젊은 시절 상처한 아버지,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강릉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는 아나운서겸 프로듀서로 일하는 은수와 그녀의 프로그램을 위한 녹음여행을 하게 된다. 빨간 목도리를 한 유난히 하얀 얼굴의 은수와 만난 상우...
바람이 불고 있는 대나무 숲 조금 거리를 둔 채로, 각자 마이크를 들고 있던 두 사람...
풍경소리를 담으러 간 산사에 밤이 찾아오고 눈이 내린다. 야심한 밤에 상우를 깨워서 그 순간을 담는 은수, 하얗고 포근하게 내리는 눈과 함께 그들 속에 있던 감정들이 소복이 쌓인다.
은수: 상우씨 죽을 때 기억 하나만 가져가라고 하면 뭐 가져갈거야? 상우: ... 글쎄... 은수: 나?
그러나 계절이 변하고 한적한 해변에서 파도소리를 담는 그들의 사랑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열병 같은 사랑에 빠진 상우와 달리 사랑이라는 감정에 거리를 두고 있던 은수는 시간이 갈수록 상우를 부담스러워 한다.
은수: ... 미안해 상우: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너 나 사랑한다고 했었지.근데 어떻게 지금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지?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말이 돼? 난 그런 거 이해할 수가 없어.
공기 중에 사라져 버리는 소리는 녹음기에 담아두면 되지만 사랑은 녹음기에 담아둘 수도 없고...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들은 이별하고 재회하면서 점점 사랑하던 시간은 멀어져만 간다. 치매에 걸린 상우 할머니가 자신의 꽃다운 시절과 그 시절에 할아버지만 기억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겐 자신만의 소중하고 추억하고 싶은 시절이 있다.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봄날이 있고 상우의 봄날은 그렇게 사랑하고 잊혀진다.
(총 20명 참여)
bgo1225
여자에게 소년은 부담스럽다......
2007-09-26
15:53
hassi0727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2007-05-29
19:43
rhksdn77
대사 하나 하나가 가슴에 쏙쏙 아려옵니다...
2006-11-29
00:43
js7keien
최고의 작업 멘트? [작업의 정석]이 아닌, "라면 먹고 갈래요?"에서 배우라!
2006-08-30
19:27
bauer6
그녀의 모습은 사진속에 영원하고, 목소리는 녹음테입안에 영원하며, 그녀와의 사랑은 내 가슴속에 영원하다.
2006-05-03
01:05
agape2022
정말 재미있어요,, 그 때 그 대사가 정말 마음에 와다았는데..
2005-02-15
19:41
l62362
수동적인 이영애의 캐릭터를 벗어버린영화.. 명대사들이생각나네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2005-02-14
00:43
imgold
유지태가 소리를 담으며 여행하던 모습과 배경음악이 너무나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인상적인 영화.
2005-02-09
13:41
filmdrama7
이창동.홍상수...그리고...허진호
2005-02-08
14:10
ssang2z
형만한 아우 없다고..허진호감독은 8월의크리스마스 이후 멜로가 변변찮다...봄날은간다도 적정량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