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대위 강석민.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누이동생 수진과 오롯이 살아왔다. 아버지의 흔적을 좇아 해군제독이 되겠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해군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직설적인 성격의 군인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단선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가 동생이 인턴으로 있는 병원의 여의사 전혜린과 운명적으로 마주친다. 학식, 미모, 성격이 모두 마음에 든다.
그러나 혜린은 대학 시절 죽은 연인을 가슴에 묻고 타인에게 마음을 닫은 여인이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시도를 해보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고 무시당한다. 게다가 혜린이 있는 병원장의 아들이자 선배 의사인 이승하가 늘 그녀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그런 그의 머릿속에 사교성 좋고 주접떨기 좋아하는 ‘연애선수’ 김재현 병장이 떠오른다. 그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혜린과 데이트에 성공하고 서로의 속마음을 보이며 감정이 통하게 된다.
하지만 일찍 상처를 하고도 아내 없이 혼자서 딸을 키워온 혜린의 아버지는 의사 이승하의 편을 들어준다. 아버지의 말을 유언처럼 받아들인 혜린은 결혼 준비를 서두른다. 한편 혜린과의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온갖 일에 짜증이 난 석민에게 설상가상 김병장이 여동생과 교제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 본인이 그렇게 괴롭혀온 김병장이 부모 없이 둘이서 애지중지하며 살아온 여동생에게 ‘작업중’이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하며 불같이 반대한다. 그러자 수진이 반발하며 가출하고, 패배감에 사로잡힌 석민은 김병장의 전출을 신청하는데 결과를 보니 자신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부대로 간 김병장은 그곳에서 송중위가 수진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고 불안해하던 중, 가스폭발사고가 일어나 위험에 빠진다. 그런 김병장을 강대위가 구출하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이 사고 소식이 웨딩숍에서 대기중이던 혜린에게 뉴스를 통해 알려지고, 혜린은 즉시 석민에게 달려가 응급조치를 한다. 그러던 중 혜린은 석민의 주머니에서 자신을 석민에게 부탁한다는 아버지의 편지를 발견하고는 안타까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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