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이 되어야 했던 소녀 “이제 넌 남자란다.”
여기,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는 할머니, 어머니와 가난하게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가 있다. 아버지를 비롯한 집안의 남자들은 모두 전쟁에 나가 죽었다. 어머니는 병원의 조수로 일하며 남은 가족인 할머니와 소녀를 부양하며 겨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탈레반 정권이 소녀의 어머니가 일하던 병원을 폐쇄시키고 어머니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가족인 남자가 동행하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도, 일을 할 수도 없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혹독한 가난에 시달리게 된 마을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인들의 시위가 매일 이어진다. 생계의 위협에 직면하게 된 소녀의 가족. 할머니는 군인의 눈을 피해 소녀를 남장시키자고 제안하는데…
무지개를 지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버지의 옷을 입고 남자가 되야하는 소녀. 겁에 질린 소녀를 달래며 할머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옛날 옛적에 한 소년이 살았단다. 그 애는 일을 해서 여동생들을 부양해야 했지. 일하기가 싫었던 그 아이는 여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단다.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서 무지개 아래로 걸어간다면 여자가 될 수 있을 거라 했지. 천사는 하느님이 비를 내리고 난 후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 무지개라고 했단다. 남자가 거길 걸어가면 여자가 되고, 여자가 지나가면 남자가 되는 거야.” 할머니가 정성스레 땋아준 머리카락은 잘려나가고 소녀는 잘린 머리를 고이 화분에 심는다. 조심스레 물을 주면 머리카락이 자라나 다시 여자가 될 수 있다고 믿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러나 소녀는 이제 소년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 아이는 여자다!” 남자 차림으로 식료 잡화상에서 일하게 된 소녀. 어느 날 마을의 모든 소년들이 군대 훈련을 위해 학교로 소집되고, 남장을 하고 있던 소녀 역시 훈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예쁘장한 외모의 소녀는 동료 소년들에게 여자로 의심 받는다. 그 때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 에스판디가 외친다. “그 앤 남자야! 그 애 이름은 오사마야!” 그러나 결국 교관은 오사마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아이는 여자다!” 이 말 한마디에 소녀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빠져드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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