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왕국도 부귀영화도 한낱 물거품과 같은 것 한때 해동증자라 불리며 백제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의자왕이 김유신이 보낸 ‘금화’라는 무녀에 빠져 국정을 소홀히 한다. ‘주’ 공주는 이를 힐책하다 그만 궁 밖으로 쫓겨나고 만다. 실의에 빠진 ‘주’ 공주를 좌평 ‘복신’은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한다. 어린 시절 귀족학교에서 같이 교육받았던 ‘아리’와 재회한 두 사람은 한눈에 끌리게 된다.
한편 멸망한 가야의 왕족으로 신분을 속이고 ‘복신’의 집에 머물며 남부여의 정세를 염탐하던 ‘유석’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공주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을 형제처럼 대해주는 ‘아리’와 사랑하는 공주를 언젠가는 배반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괴로워한다. 나당연합군에 의해 도성이 함락당하자 ‘복신’은 일본에 가 있는 ‘풍장’ 왕자를 모셔와 부흥운동을 이끌고자 하고, ‘주’ 공주가 ‘풍장’ 왕자를 데려오는 임무를 맡아서 ‘유석’과 길을 떠난다.
공주 일행이 길을 떠난 후, ‘유석’의 정체를 알게 된 ‘아리’는 급히 공주 일행을 뒤쫓는다. ‘유석’의 함정에 빠져 호위군사를 모두 잃고 절벽 끝까지 쫓겨온 공주는 필사적으로 대항한다. 뒤늦게 따라온 ‘아리’와 ‘유석’의 결투가 시작되지만, 공주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대신 맞은 ‘아리’가 죽자, 공주는 절벽 밑으로 몸을 던져 사라지고 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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