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시찰, 각계 기업인들과의 만남, 끝없이 계속되는 간부 회의와 브리핑에 지친 선일 그룹의 후계자 범수(감우성)는 자신의 인생에 자부심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부사장에게 좋은 경영인이 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은 그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기 위해 비서인 소영(윤예리)이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이종사촌 오빠로 위장해 나간다. 현정(김민선) 일행과 만난 범수는 현정이 제작하는 몰카에 걸려버리고. MVP로 뽑힌 현정의 몰카는 범수에게 창피와 모욕을 준다. 당당하고 솔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현정에게 마음이 끌린 범수는 현정 가족의 인간적 매력에 감동을 느낀다. 현정은 그에게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 다큐멘터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 이야기, 6밀리 비디오 카메라를 사기 위해 용돈을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를 주섬주섬 털어놓는다. 둘은 애틋한 기분으로 오랜 시간 거리를 돌아다닌다. 범수는 갈 곳이 없는 자신을 재워주기까지 하는 다큐멘터리 피디 상호(허준호)에 대해서도 호감을 가지게 되지만 현정이 오랜 세월 상호를 흠모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심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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