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감독 김정우의 외동딸인 소현(김태희)은 엄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연인 같은 부녀처럼 지낸다. 부동산 갑부 송현근(이희도)의 외동딸 유라(오승현)는 예쁜 외모와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석영극장의 기도였다는 사실 때문에 무식한 땅 부자의 딸로 불리며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 김감독은 필생의 역작을 제작하던 중 제작비 부족으로 석영극장을 내놓고, 송현근이 석영극장을 매입하기로 하고 먼저 명의를 이전 받는다. 아직 돈을 지불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감독이 편집실 화재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현근은 돈을 모두 지불한 것으로 조작한다.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소현은 교생 오광수(박형준)의 진심 어린 위로에 충격에서 벗어나고, 극장의 영사기사인 황씨 아저씨(이문수)의 집에서 기거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10년후, 고졸 학력의 24세 처녀가 된 소현은 언젠가는 아버지의 유작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며 밝게 살아간다. 투자사의 냉대에 한계를 절감하고 세가박스 멀티플렉스 극장에 입사한 소현은 정직원보다 더 바쁘게 극장을 누빈다. 경영위기에 몰린 세가박스 필름의 영화사업부는 금융가의 엘리트 실력자인 박회장의 아들 태영(박정철)을 스카우트하고, 태영은 영화감독이 된 오광수가 추천한 유라를 특채로 뽑는다. 소현은 화제의 기획자가 유라임을 알고 뛸 듯이 기뻐하지만 유라는 지금의 현격한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냥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유라는 자신이 대학시절 짝사랑하던 준표가 소현과 한 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쟁의식으로 준표를 자신의 남자친구로 만들어 버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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