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실크커텐이 길다랗게 드리워져있는 커다란 거실에서의 운명같은 만남을 시작으로 인호의 가슴에 이내 지워버리 수 없는 영지의 모습. 왠지모를 회색빛 슬픔을 머금고있던 영지의 화려한 삶마져도 사랑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먼 발치에서 그녀를 홀로 그리는 쓸쓸함으로인해 그저 괴롭기만하다. 영지의 모습만큼이나 화려하고 붉은 장미다발을, 전화를 통해 감미로운 볼레로의 리듬을, 전할수없는 자기자신의 열정적인 사랑을, 자신의 신체적인 결함을영지앞에 당당히 나설수없음으로 인해 인호의 괴로움은 더해만간다. 그러나 모든것에 진실은 있기에 인호의 영지에 대한 초월적인 사랑은 영지를 감동케하고 급기야는 인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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