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동란이 한창이던 무렵 동만의 시골집에는 도시에서 피난 온 외가집 할머니가 함 께 살고 있었다. 쉴 새 없이 장마비가 내리는 울적한 밤에 공비 소탕에 나서다 전사 한 아들(동만의 외삼촌) 생각에 잠겨있던 외할머니는 내리치는 천둥을 향해 빨갱이들 을 쓸어가라고 고함친다. 이 외할머니의 볼맨 고함 소리는 친할머니의 신경을 몹시 건 드려 놓는다. 왜냐하면 친할머니의 둘째 아들이자 동만의 친삼촌은 좌익 빨치산으로 광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사이에는 냉전이 벌 어지는데 동만은 외할머니를 따르니 더욱 집안 분위기는 묘하게 얽힌다. 동만 어머니 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애를 태우는데 두 노친 네 사이는 조금도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 어느날 동만이 삼촌이 집에 다 녀갔다는 사실을 발설한 바람에 아버지가 형사에게 잡혀가 고초를 겪는 사건이 벌어 져 친할머니의 미움을 사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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