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이는 장차 봉필 영감네 데릴사위가 되기 위하여 그 집 머슴살이를 하고 있었다. 어느덧 점순이가 자라서 꼬리를 흔들며 살냄새를 풍기게끔 되었는데 봉필 영감은 혼인시켜 줄 생각을 않는다. 아직 점순이가 어리다는 핑계를 대는데 영감은 처음부터 점순이를 춘삼이에게 시집 보낼 생각이 없었고, 춘삼이를 그저 적당히 부려 먹자는 속셈으로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마침내 못자리 논에서 춘삼이와 영감 사이에 시비가 벌어지는데, 점순이는 오히려 춘삼이 편을 들면서 좋아하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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