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을 사랑하는 20대 후반의 동물원 수의사 민규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유쾌한 남자. 하지만 다치고 아픈 동물들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이런 그의 직업은 큐레이터인 애인 화영과의 데이트에도 막대한 지장을 준다. 화영은 계속되는 민규의 불규칙한 생활에 짜증을 느끼고 새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사진작가인 은혜는 활달한 성격에 자존심이 강한 여자. 마음은 착하지만 약간 우유부단한 화가 진우와 오래 사귀었다. 하지만 진우가 화영과 교제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안 그녀의 자존심은 터지기 일보 직전. 은혜는 민규에게 접근해 그들을 버린 두 사람에게 복수를 하자고 제안한다. 한편 은혜를 통해 화영과 진우의 관계를 알게 된 민규는 좌충우돌하는 은혜에 비해 담담한 반응을 보인다. 화영의 진심을 알게 된 민규는 크게 상심하지만 은혜의 당돌한 행동이 화영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한다.
은혜는 시간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어느날 진우는 은혜의 집을 방문한다. 진우의 방문이 작별을 위한 것임을 깨달은 그녀는 크게 실망하고, 그녀를 염려한 친구의 연락으로 민규는 진우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는 부산으로 은혜와 동행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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