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에서 우연히 만난 길수와 재원은 결혼하게 되지만, 팔리지도 않는 그림을 그리는 길수는 현실적응이 느리고, 약국을 경영하는 재원은 현실적인 성격이어서 언제나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 재원은 퇴근후 피곤한 몸으로 돌아왔을 때 길수가 작업에 몰두하느라 그녀가 온 것도 모르는 것을 보며 서운함을 느끼고 길수 또한 완성한 그림을 재원이 보아주지 않아 섭섭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밤 혼자 약국을 지키고 있던 재원은 남자 손님으로부터 성적 수모를 당하고 바로 옆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고 있었지만 이를 알지 못했던 길수는 이발 후 약국을 들어서다 차갑고 강한 줄만 알았던 재원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풀어진다. 시원하게 약국 셔터 문이 내려지고 두 사람은 나란히 어둠 속으로 걸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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