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어느 마을에 도공의 후예인 양선수 가족이 살고 있다. 양선수의 둘째 아들 종길은 분님이를 사랑해서 소동을 일으키지만, 분님은 빚에 팔려서 지주의 곱사아들과 결혼해야 하는 처지다. 이렇게 되자, 눈이 뒤집힌 종길은 분님을 데리고 도망치고, 소식이 끊긴다. 해방이 되고 1950년 6월 북한 인민군 장교가 된 종길은 6.25 때 고향으로 돌아온다. 핍박받던 그는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복수를 꾀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반동으로 몰려 죽는다. 세월이 흘러 종길의 아들 진형은 도공 집안의 가업을 잇는다. 그러나 그 역시 사랑의 상처를 지녔다. 인연이 닿아 어머니와 재회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비구니의 길을 걷고 있다. 결국 그는 모든 은원을 끊고 사람들에게 위안과 자비를 줄 나한상을 굽는다. 그 속에는 그의 삶이 투영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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