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를 배경으로 3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연극은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에 걸려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물건을 통해 연상되는 과거를 기억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소아과 의사 민영과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민영을 짝사랑하는 병원의 만능해결사 간호사 봉순, 그리고 간암말기 진단받은 민영의 cc커플이자 지나간 사랑인 희선이 등장해 아프고 막막한 현실속에서 자잘한 즐거움과 커다란 웃음을 준다. 어찌보면 너무도 진부한 극단적 소재들이고 스토리 또한 어디선가 본 듯한 신선하지 않은 것들로 구성되어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공연은 무겁고 깊이 있는 것에 아직은 익숙치 않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연극을 처음 접하고 재미를 알아가는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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