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덕문을 작성하려는 세련된 젊은 남자의 등장으로 뮤지컬은 시작된다. 높낮이가 다른 빽빽이 책이 꽂힌 책장과 여러장의 그림과 오래된 축음기, 타자기가 있는 엘빈이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책방은 주인공인 토마스와 엘빈의 기억속 저장창고로서 이중의 의미를 주는 장소로 경사진 무대로 설치했는데 바닥에 주저앉아 책장의 책을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아늑한 곳이었다. 엘빈의 죽음이 사고사인지 자살인지는 알수 없지만 12살 때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장례식을 몰래 훔쳐보며 약속했던 대로 죽은 사람의 송덕문을 남은 사람이 써주기로 하는데.. 유명작가인 토마스는 정체되고 어린아이같고 괴짜였던 친구의 송덕문을 작성하면서 처음 만난 6살 때부터 마지막 만남이 있었던 엘빈아버지의 장례식장까지 그들만이 가지고 있었던 기억과 추억을 되새기며 지금의 자신을 있게한 모든 영감의 주인공이 엘빈임을 그리고 항상되내이던 머릿속에 있는 수천편의 글들은 모두 엘빈과의 기억과 추억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억과 추억을 되새기며 엘빈과 토마스가 봐온 원고는 무대위와 객석에 눈처럼 흩뿌려지고 100분의 런닝타임동안 한번도 쉬지 않는 두 배우의 모습에는 힘들어 하거나 숨가빠하는 모습을 볼수 없었다. 또 두 배우의 대사 전달은 너무도 명확하여 바로 앞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만같았다. 남자들의 우정이 그토록 잔잔한 감동을 주고 어쩔 수 없이 죽은 사람에게 좋은 말만해주는 송덕문이 아닌 기억과 추억속에서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을 되돌아가는 뜻깊은 장래식 절차가 되는걸 볼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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