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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와 희생... 그곳이 동막골이다. 웰컴 투 동막골
spookymallow 2006-09-02 오후 5:28:26 2217   [4]
 '웰컴 투 동막골'은 박광현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이전 작품 '묻지마 패밀리'와는 전혀 다른 영화이다. 내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편식하면 안되지만....;;) 묻지마 패밀리를 보지는 못하고 그의 두번째 작품 '웰컴 투 동막골(이하 동막골)'부터 보게 되었다. 개봉 당시 나는 친구와의 게임에서 지는 바람에 바로 옆관에서 개봉했던 '박수칠때 떠나라'(이 작품도 장진 감독의 각본이며 동막골도 장진 감독 각본이다. 한 감독의 각본이 동시에 개봉을 했었는데 동막골이 1위를 박수칠때가 2위를 차지하였었다)를 보았고, 동막골은 오늘 학교에서 친구의 PMP를 통해서 보게 되었다. 개봉한지 한참 뒤에서야 보게 되어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올해 우리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도는 TV 방송매체들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다.(제4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을 받으며 6관왕을 하였고, 이번 청룡영화제에서는 강혜정과 임하룡이 남녀조연상을 탔으며 한국최다관객상을 받으며 올해를 동막골의 해로 만들었다.) 그리고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이 영화에 대한 찬사들을 많이 들은지라 큰 기대를 가지고 영화에 임하였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전투에 참전한 미군 대위 스미스(스티브 태슐러)가 비행기를 몰고 가던 중 추락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추락한 스미스는 한국전쟁이 발생지도 모르고 그저 자기들끼리 농사나 지으며 순박하게 살아가는 강원도 어느 산골마을 '동막골'에서 마을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그곳에 머무르게 되며 후퇴 중이던 인민군 리수화(정재영)와 두 병사도 동막골에 살고 있는 백치소녀 여일(강혜정)을 만나게 되면서 동막골에 이르게 된다. 피난민들을 버리고 작전을 수행하라는 상부의 명령때문에 괴로워 하던 표현철 소위(신하균)은 결국 탈영을 하게 되고 산속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다 전쟁에서 도망친 위생병에 의해 발견되어 죽는 것만은 피하게 되었다. 그들은 산속에서 어떤 사내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도 결국 동막골에 이르게 되는데 동막골에서 마주친 인민군과 국군... 그들은 마을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서로를 위협하지만 총이 먼지 전혀 알지 못하는 순박한 마을 사람들은 그저 그들이 싸우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밖에 나가서 싸우자는 현철의 말에 인민군 수화는 수류탄을 집어 들면서 마을 사람들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다. 그순간 아무것도 모르는 여일은 수류탄의 안전핀을 손가락에 끼는 가락지로 생각하고는 어려보이는 소년병에게서 얼굴을 닦아 주는 척 하면서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아 달아난다. 그리하여 수류탄에서 손을 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간의 오랜 신경전으로 인해 피곤해진 소년병은 결국 수류탄을 놓치게 되지만 불발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살게 되지만 실수로 옥수수 창고를 날려버리게 된다. 이 장면에서 수류탄 때문에 팝콘이 되어버린 옥수수들이 새하얀 눈처럼 하늘에서 내리게 된다. 눈은 영화에서 정화, 순수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조금은 우수운 상황이지만 팝콘을 눈처럼 내리게 함으로 인해 인민군과 국군 사이의 긴장을 조금은 완화 시키고 서로간의 긴장을 늦추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 하였던 것 같다.
  곡식창고를 날려버린것이 미안하였던 인민군과 국군은 마을사람들의 일을 돕기로 한다. 악한 마음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골막골 사람들과 밭에서 고구마도 케고 감자도 서로 구워 먹으며 일을 한다. 하지만 서로간의 경계가 아직 덜 풀려있던 중 그들이 힘을 합쳐 멧돼지 사건을 해결해 내면서 그들은 또한번 가까워 지는 계기를 마련한다. 여기서는 흰 나비들이 떼로 등장하는데 이것도 또한 이전에 등장한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흰 나비를 등장시킴으로 인해 인민군과 국군(연합군) 사이에 존재하였던 경계와 긴장이 완화 되었고 그들의 마음이 동막골사람들처럼, 흰 나비처럼 깨끗해지고 이전까지 있었던 모든 의심과 악의들은 사라지고 정화 되었다는걸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들은 아침에 잡은 멧돼지를 서로 나눠 먹으며 그들사이의 벽을 완전히 허물어 뜨리게 된다.
  하지만 행복한 나날들도 잠시... 스미스 대위를 찾으려는 연합군은 스미스 대위를 찾는 동시에 숨어 있는 인민군을 사살하고 그곳을 폭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 날 밤, 연합군은 낙하산을 타고 동막골 근처에 낙하작전을 수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흰 나비때가 등장하여 그들을 방해하고 당황하게 만든다. 여기서 흰 나비는 상처 입은 영혼들을 나비가 유토피아 같은 동막골로 이끈다. 동막골 사람들은 서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고 갑자기 등장한 연합군으로 인해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 장이 되고 결국 백치소녀 여일은 총에 맞아 죽게 된다. 그리하여 연합군의 작전을 알게 된 리수하와 표현철은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그들은 마을을 빠져 나가기로 결심하고 연합군의 비행기들이 마을을 폭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가짜 초소를 세우고 죽을 각오를 하고 연합군과 맞써 싸우게 된다. 영화는 그들의 슬프지만 맘 한구석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죽음을 마지하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이들처럼 막 살라는 뜻을 가진 동막골은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마을뜻처럼 아이처럼 순박하고 순수하게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너무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이것은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영혼의 순수이다. 마을에서 미친 소녀라 불리는 여일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지만 언제나 행복하며 깨끗하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리수화가 마을 촌장에게 그의 영도력의 비결을 묻자 촌장은 '그저 잘 먹이는것' 뿐이라고 대답한다. 이것은 진정한 순수함, 행복은 사람들이 원하는 많은 것들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분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우리들의 행복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이전에 만들어져 왔던 남북간의 전쟁 영화나 이데올로기 대립구도를 그린 영화와는 소재는 같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만들었다. 남북간의 이데올로기 대립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적 대립들을 부정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고 서로간의 욕심과 악의를 버리고 영적인 청명과 순수함을 가짐을...  이 모든 것이 연기파 배우 신하균과 정재영의 연기력에 의해 더 빛을 더하게 되고(솔직히 신하균의 연기는 동막골에서 보다는 같이 개봉한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더욱 강력한 인상을 나에게 주었다.) 조연 임하룡과 강혜정도 한몫한다. 하지만 장면 장면이 약간은 루즈하다는 느낌을 주고 강혜정의 케릭터비중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동막골... 앞만보고 가던 나를 한번쯤 밤하늘에 별을 보도록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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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2005, Welcome To Dongmakgol)
제작사 : (주)필름있수다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dongmakgol2005.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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