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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당신 나 건드렸어..! 그녀를 믿지마세요
ysee 2004-02-17 오후 5:44:45 889   [7]

감독:배형준   주연:김하늘, 강동원

<호>[그녀를 믿지마세요] 당신 나 건드렸어..!

여러분 제 말 들어 보세요!! 웬 여자 한 명이 저의 약혼녀라고 구라를 치면서 저의 집에 떡 하니 들어앉았는데.. 아 글씨 저의 가족들을 비롯해 친척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까지 그녀가 진짜 저의 배필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전 그 여자를 딱 한 번 봤는데.. 그것도 기차 안에서요.. 뭐 이야기하자면 정말로 간단합니다..

제가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기 위해 기차를 탔고 우연찮게 구라치는 그녀의 앞자리에 앉게 되었죠.. 사랑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기 위해 준비한 어머니의 유품인 반지를 보기 위해 꺼내었는데 그만 실수로 앞자리에 있던 구라걸 자리 밑으로 들어간 거죠.. 구라걸이 마침 잠들어 있었기에 깨우지 않고 살며시 꺼내려고 했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만 구라걸이 깨어나는 바람에 졸지에 전 아주 흉악한 치한이 되어버렸죠..

그렇게 잠시 그녀를 만났을 뿐이죠.. 하지만 어찌 그녀가 그토록 사기를 잘 치는 여자인줄 알았겠습니까..? 거기다가 어떻게 저의 신변에 대해서 알았는지.. 가족들 앞에서 어머니에 대해.. 저에 대해 소상히도 나불나불 되더군요.. 그 바람에 완전히 전 나쁜넘이 되었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여러분 이 남자 말만 듣지 마시고요..저의 말 좀 들어보세요..!! 이유가 어찌 되었건 간에 제가 구라를 치고 싶어서 친 게 아닙니다.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죠.. 그 이유를 말씀드린다면 이러하답니다. 솔직히 전 사기전과가 있는 사람입니다. 뭐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자신을 숨기고 거짓말하는데에는 도가 튼 사람이죠..

교도관들 앞에서 가석방 심사를 받을 때 전 저의 언니의 결혼식을 참석하기 위해 교도관들의 심금을 울려 가석방으로 출소를 하게 되었죠..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가석방 중에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자그마한 사고도 일으켜서는 안되죠.. 그런데 기차 안에서 만났던 이 남자의 반지를 소매치기가 훔쳐간거에요..그것을 제가 보았죠..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아까 제가 심하게 때린 것 같아서 사과도 할 겸, 그 소매치기를 쫓아가 저의 능순 능란한 솜씨로 다시 반지를 찾았죠.. 그런데 그만 기차는 떠나갔고 저의 소중한 물품이 들어있던 가방을 잃어버리게 된 거죠..

저의 가방을 이 남자가 가지고 있을 거란 생각에 이 남자가 얘기 해주었던 용강이란 마을에 가게 되었고 물어물어 찾아가 이 남자의 아버님을 만나 반지를 건네주면서 사실을 이야기하려는 찰나 웬 경찰 아저씨가 들어오는거에요.. 순간 전 쫄았죠.. 의심하는 경찰아저씨의 눈빛이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그냥 나오려고 했는데 그만 이 남자의 여동생이 저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저를 반기는 거에요..

물론 다른 아가씨였겠죠.. 그래서 전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현기증 증상을 앞세워 쓰러졌죠.. 실려간 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이 역시 만만치 않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이 남자의 집까지 가게 되었죠.. 제가 뭐 거짓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죠.. 그렇게 있다가 탈출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생겨 도망가려고 했으나 이 남자와 딱 마주쳤고 이 남자는 다짜고짜 저를 몰아붙이는 거예요.. 한마디로 저의 승질을 건드린 거죠.. 그래서 오기가 생기더군요.. 전 그때 "너 어디 한 번 당해봐라.."하는 심정으로 이 남자의 약혼녀 행세를 시작하게 된 거죠..

이 남자가 저의 승질을 건드리지 않고 저의 가방만 주었어도 그런 일이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상한 건 왠지 이 남자도 그렇지만 이 남자의 가족.. 친척 분들.. 마을 분들의 애정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여태껏 제가 느끼지 못한 가족의 포근함이라고 할까.. 뭐 그런 것을 느꼈죠.. 이 남자를 사랑하게 될 것 같네요..

대충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깐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가 좀 애매하네요..그쵸.. 영화는 제목처럼 액면그대로 믿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를 내재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오로지 용강의 약사인 이 남자 [희철:강동원]이 울부짖는 말이죠.. 왜냐면 모두가 [영주:김하늘]의 말만 믿거든요..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영주]의 말만 믿고 [희철]의 말은 믿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 [희철]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거기다가 [영주]는 교묘히 상황에 맞게끔 [희철]을 순간순간 코너로 몰아세우는 재주가 탁월하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남자들도 [영주]의 구라에 소름이 돋을 겁니다.

우연찮게 시작된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걷잡을 수 없게 된 상황에 [영주]도 솔찮히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영주]는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가족의 포근함과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서서히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답니다. 상황에 맞게 전개되는 영화의 흐름에 흥미로움을 전해 받으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영화 속 캐릭터들을 담아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시종일관 돋보입니다.

영화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답게 웃음을 제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이하는데 억지스럽지 않다는데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답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옛날 "당신이 잠든 사이에"란 영화를 떠올리고 그 영화를 인용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뭐 한없이 여타 영화를 비교해서 평가한다면 제작되고 개봉하는 영화들은 모두 비교 분석하여 평가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죠.. 분명한 것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란 영화와는 차이가 분명 있다는 겁니다.

무수한 영화들이 다루었던 소재 중에 하나가 "가족"입니다. 삭막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 마당에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가족애는 참으로 따스하게 다가오고 있죠.. 가족이 있으면서도 없었던 [영주]는 가족애란 것을 받아보지 못한 인물로 비추어지고 [희철]의 가족들과 친척들에 의해 서서히 느껴지는 가족들의 따뜻함에, 이것이 가족의 품이란 것을 알게 된답니다. [영주]를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은 그녀의 거짓말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왠지 모르게 그녀의 편에 서서 어떻게 해서든 [희철]과 연결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영주]의 거짓말을 어떻게 해서든 밝혀내려는 [희철]의 싸움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갔다면 영화는 이렇게까지 재미있지 않았을 겁니다. 이 두 사람 말고도 가족과 친척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적절한 역할분담이 영화를 감칠 맛나게 하고 있답니다. 영화가 해피엔딩을 맞이했을 때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고 기획 영화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살린 작품이라 생각했지요..한가지 더 놀라운 것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단 한마디의 욕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것이지만 유쾌하며 명랑하며 포근하며 보듬어주고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모처럼 만에 웃으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극장 문을 나서게 한 영화죠.. 튀지도 않았던 [영주]역의 "김하늘"이란 배우가 이처럼 돋보이긴 처음입니다. 어떻게 보면 "동갑내기 과외하기" 업버전 연기로 다가 올 수도 있는데, 당분간 "김하늘"은 무게감 실린 연기보다는 가벼우면서도 여우같은 캐릭터 연기를 펼치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한 [희철]역의 "강동원"은 신고식을 잘 치렀다고 생각됩니다. 어찌나 느끼하게 다가오던지.. 그래도 밉지 않더라구요.. 연기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지속적으로 다듬어진다면 영화배우란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영주]가 "거짓말은 고도의 두뇌 플레이다.."라고 말하는데요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바로 고도의 두뇌 플레이에 의해서 창작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영화랍니다.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로 유쾌함을 시종일관 제공하는 이 두 남녀의 좌충우돌 사랑 만들기와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는 우리의 구라걸.. 한번 구라 땡기는 그녀를 만나 보지 않으실래요..? ^^;;

인천에서 "호"..

[온리뷰 - www.onreview.co.kr ]

50자평: 두 남녀의 좌충우돌 사랑 만들기와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는 우리의 구라걸 한번 구라 땡기는 그녀를 만나 볼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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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믿지마세요(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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