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편이 기다려지는 몇 안되는 영화 중에 하나가 슈렉이었다.
디즈니의 통념과 모든 동화들을 철저하게 비웃는 슈렉의 매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슈렉2도 엄청 기다렸던 영화 중의 하나~!
그러나 '2'가 '1'과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갠적으로 '1'보다 낫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하겠다. 정말 '1'을 봤을 때의 충격과 유쾌함과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그렇다면 '2'가 잼 없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있다..단지 그 비교상대가 '1'이기 때문에 '1'을 첨 봤을 때의 유쾌 상쾌함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2'는 '2'대로의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다만 내가 '1'을 너무 재미나게 봐서 그 기대치가 무지하게 높았기 때문이다..그래서 항상 '2'들은 어려운것 같다. 비교 상대가 너무 어려운 거다..불쌍한 후속편들...(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엑스맨3를 기다리고 있고 블래이드3를 기다리고 있다..머 미녀 언니들3도 나오면 좋아라하고 쫓아갈거다..^^ 미션임파서블3,배트맨5,해리포터시리즈도..뭐가 이케 많냐..ㅠ.ㅠ)
모 어째든 슈렉2는 내 갠적인 생각으로 '1'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1'을 재미있게 보신 분은 약간의 기대치만 낮추고 감상하시면 되겠다 ^^

    모든 동화의 뒷부분이 '~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맺는 그 끝부분부터 시작되는 슈렉의 결혼과 신혼 생활..영화는 초반부터 여러 영화들을 패러디 하기 시작한다..[반지의 제왕][지상에서 낙원으로](그 촌시런 해변가의 닭살놀음을 21세기 영화, 그것도 애니메이션에서 보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ㅡㅡ;;)[스파이더맨]등등을 시작으로 [터미네이터2][에이리언]에..잠깐 한 눈 팔면 놓칠지도 모를 혹은 몰라서 모르고 놓칠지도 모를 영화의 패러디장면들이 봇물처럼 펼쳐진다.(광고전단지엔 30여편의 영화가 패러디됐다고 하는데 내가 찾은 건 불과 몇 개 안된다..ㅠ.ㅠ)그런데 영화의 패러디로도 모자라 명품 패러디까지 이어진다...뒤집어 생각해 보면 PPL광고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좀 넘친다 싶게 많긴 하지만...어째든 패러디 장면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던건 사실이다..

 그런 패러디의 향연과 함께 그래도 슈렉스러운(?) 발상으로 새로 탄생한 캐릭터들..
프린스 차밍 왕자 ( 왜 잘생기면 느끼해야 하는가?? 방송인 김모씨가 싫어하는 사람처럼 잘생기고 맘도 이쁜 사람도 많이 있다. ^^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 루퍼트 애버릿의 느끼한 목소리가 너무도 잘 어울려 걍 억울해서 남기는 말이다..ㅠ.ㅠ )와 '말하는 동물 캐릭터'는 하나면 족하다는 동키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필살기로 관객들을 전부 녹이며 제 몫을 톡톡히 한 '장화 신은 고양이'와 나의 요정에 대한 꿈을 여지없이 깨버린 요정대모 ㅠ.ㅠ (요정대모가 그렇게 뇌살적인 모습을 애덜에게 보여도 됩니까??? ㅋㅋㅋ)등이 새롭게 등장하여 슈렉1의 맥락을 유지할 수있다 하겠다.

  그러나 그 새로운 캐릭터들과 기존의 캐릭터에 묻혀 슈렉과 공주의 활약이 미비하게 보인다. 그저 피오나의 행복을 위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는 슈렉과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 안 입기를 바라는 한 여성이 있었을 뿐이다. '1'에서처럼 콧방귀뀌며 동화책을 북~ 찢어 화장실 휴지로 사용하는 슈렉과 공주의 기존 관념을 깨뜨리는 그 엽기공주는 어디에도 없었다. 아마도 포스터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영화 [슈렉]은 이제는 슈렉이 주체가 되어 이끌어 가는 영화가 아니라 "슈렉 패밀리"가 이끌어 가는 영화로 전향한 듯하다..나쁘지는 않으나 웬지 서운한 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