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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관객들에게 날아들기엔 힘없는 멜로.. 나비
julialove 2003-04-27 오후 3:58:22 1069   [10]
얼마전까지 관객들에게 있어 가장 인기를 얻는 영화의 장르가 멜로영화 였을 정도로 우리나라 영화팬들은 한국적 정서의 가슴 시린 멜로영화를 선호했다.한때 [편지][약속][선물]등으로 이어지는 멜로영화들의 연이은 흥행은 국내 영화계에 멜로영화붐을 일으킬 정도였다.하지만 언제부턴가 조폭 코미디 영화들이 하나둘씩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면서 우리나라 메로영화의 설 자리를 잃은것이 사실이다.그런 상황 속에서 한국적 정통 멜로영화를 표방한 [나비]는 다시금 우리나라 멜로 영화에 대한 향수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다.더군다나 TV CF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김정은과 오랜만에 멜로연기를 선보이는 김민종의 캐스팅은 그들이 만들어 가는 가슴 아픈 멜로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1980년대, 군부독재로 한창 살벌했던 시기의 두 남녀의 엇갈린 운명과 가슴 아픈 사랑을 보여주는 [나비]는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호기심에 미치지 못한채 진부하고 어설픈 신파극으로만 그려져 있었다.마치 80년대 신파영화들을 이리저리 짜맞춘듯한 화면과 억지스럽게 눈물을 짜내려는 대사,멜로와 코미디,액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부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는 가슴 찡한 눈물 보다는 어이없는 웃음만 줄 뿐이었다.

1980년대 초,순박한 시골 여자 혜미는 사랑하는 남자 민재를 1년후를 기약하며 떠나 보낸다.하지만 5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재회한 혜미와 민재의 모습은 너무도 많이 변해 있다.룸싸롱 제비로 가진건 주먹뿐인 그야말로 건달이 된 민재와 순박하고 착한 시골여자에서 이제는 군부고위간부의 여인이 된 혜미의 만남은 시작과 함께 그들을 비극적인 사람으로 몰아 넣는다.영화 [나비]는 1980년대라는 사회적 배경이 말해 주듯이 군부독재 시대에 강제적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한 남자와 군부고위간부의 여인으로 사랑마저도 포기해야 하는 여자를 통해 가슴 아픈 사랑을 보여주고,그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눈물을 자극하려는 것이다.민재와 혜미의 관계를 알게 된 허대령은 황대위를 시켜 민재를 의도적으로 삼청교육대로 넣고,혜미를 평소 눈에 두었던 황대위의 질투심이 더해져 민재와 혜미는 더욱 힘든 날들을 보내게 된다.[나비]는 대략적인 줄거리를 봐서도 알수 있듯이 엇갈린 운명을 살아온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감독은 주인공의 가슴 아픈 사랑에 집중하기 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주고 싶었던지 갖가지 불필요한 이야기들로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영화 시작과 함께 웃음을 자아 내던 혜미와 민재의 모습은 갑작스레 진지하고, 딱딱한 모습으로 변해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하는가 하면 두 주인공의 멜로는 온데간데 없고,조연들의 코믹연기와 애드립,삼청교육대에서의 생활등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다보니 영화를 통해서 민재와 혜미의 사랑을 느끼기 보다는 많은 조연들의 코믹연기에 더 시선이 가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신인감독 다운 신선한 연출은 찾아 보기 어렵고,마치 80년대 인기를 얻었던 진부하고 유치한 신파영화 속 에서나 봄직한 대사와 상황들로 관객들의 어이없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그리고 난데없이 등장한 황대위와 민재,혜미의 삼각관계라든지 주인공들과는 상관없이 등장하는 조연들의 애드립연기와 난잡스런 총격전은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기 까지 한다.

하지만 영화 [나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두 주인공인 김정은과 김민종이다.이미 TV 드라마 CF 등을 통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고,[재밌는 영화]를 통해 영화데뷔도 성공적으로 마친 김정은이 [나비]를 통해 정통 멜로연기를 선보인다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코믹한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정은 이기에 내심 멜로연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다.그런데 역시나 [나비]에서 보여준 김정은의 연기는 아쉬움만 남을 뿐이었다.비극적인 운명으로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비련의 여주인공 혜미라는 캐릭터와 김정은의 연기는 기존의 이미지 탓인지 부자연스럽기 그지 없었다.사실 산만하고 어설픈 스토리 속에서 김정은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한것도 있지만 아직은 [재밌는 영화] 속 코믹하고 엽기적인 캐릭터로서의 김정은이 더 자연스럽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그리고 오랜만에 멜로연기를 선보인 김민종 역시 영화 속에서 안타깝게만 비쳐졌다.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렇다할 흥행성적을 내지 못한 김민종이기에 김정은과의 호흡을 맞춘 [나비]에 대해서 은근한 기대를 했었다.하지만 껄렁대고 남성적인 캐릭터의 민재를 연기하는 김민종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애처롭고, 힘겨워 보일 정도였다.삼청교육대의 실제 훈련과 많은 액션씬을 소화해낼 정도로 연기에 노력한 모습은 보이지만 그 또한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신파스런 스토리와 진부하고 유치한 연출에 파묻혀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다.뿐만아니라 [나비]에 등장하는 이종원과 독고영재등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지 못한채 겉돌기만 할 뿐이었다.다만 인상적인 것은 많은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애드립과 코믹연기이다.많은 영화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인정 받은 엄춘배,정호빈,이문식,김승욱등 조연들의 연기는 오히려 주인공들의 어색한 멜로보다 더욱 영화를 볼 재미를 준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멜로영화라는 점에서 [나비]는 그 아쉬움이 더욱 컸는지도 모른다.시대에 뒤떨어진 촌스럽고 진부한 스토리는 둘째치고,엉성하고 난잡한 연출은 보는내내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그리고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김정은과 김민종이라는 배우에 걸었던 기대감 이다.[나비]를 통해 연기변신을 시도한 김정은과 몸을 던지는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김민종의 연기도 어설픈 멜로와 캐릭터 속에 묻혀 버린것이다.영화 [나비]는 가슴 아프고, 따뜻한 멜로영화 한편으로 눈물 흘리고자 하는 관객들에겐 상당히 기분 나쁜 영화가 될것이다.오랜만에 한국적 멜로영화의 재미를 기대했기에 [나비]에 대한 평가는 더 따가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총 0명 참여)
전 멜로 영화로서 평보다는 예전 군부시절의 폭정에 더 무게를 두고 싶네요...   
2003-04-28 10:55
마치 80년대 삼류멜로영화를 보는 듯 했어요..장르조차 모호한 영화.   
2003-04-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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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2003, Mr.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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