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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트랩트] 자기덫에 걸린 유괴범 트랩트
mvgirl 2002-12-02 오후 4:19:17 1979   [2]
오프닝.
지나치게 빛이 바랜듯한 창백한 화면, 왠지 경직되어 보이는 차 속의 남녀.
공포인지 두려움인지 불안과 긴장된 모습의 경직된 여자, 상황을 즐기듯 태연히 담배를 피워 물고 있는 태평해 보이는 겉모습으로 긴장한 실제의 모습을 감춘 듯 한 남자의 모습. 굉장한 긴장감이 흐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선 왠지 모르게 비극적인 느낌까지도 예상하게 한다.

처음부터 알 수 없는 스릴과 긴장을 보여준 이 영화의 제목은 <트랩트(Trapped)>. 처음에 등장한 남자는 아이를 유괴한 유괴범이었고 여자는 자신의 사소한 행동만으로도 아이가 다칠까봐 숨소리조차 자유롭게 내뱉지 못했던 공포에 휩싸인 어머니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오프닝에 등장한 사람이 아이를 유괴할 것이고 영화는 그 유괴범일당과 아이의 부모와의 긴박감 넘치는 심리전을 그린 영화임을 선언하듯 밝히고 시작한다.
이 영화, 꽤나 대범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유괴를 소재로 하였다는 것을 시작부터 알리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화의 유괴방법까지 그것도 유괴범의 입으로 술술 풀어놓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이 유괴범 해볼 테면 해보라고 관객에게, 감독에게 선언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제부터 아이를 유괴 할 테니 그들의 가족을, 아이를 구할 수 있음 구해보라고 조롱하는 것 같다.

이렇게 대범하게 시작하는 영화는 케빈 베이컨이 유괴범의 우두머리로 샤를리즈 테론이 유괴를 당한 아이의 어머니로 그리고 우리의 깜찍한 다코타 패닝이 유괴를 당하는 장본인 아이로 등장하는 스릴러이다.
이러한 배우들의 면면 때문에 난 이 영화에 대해서 무척이나 기대를 했었다.
유괴범으로 분하는 케빈 배이컨의 개성있는 마스크에 늘 역할에 맞게 선인과 악인을 넘나들며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좋아하는 데다 어여쁜데다 지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엄마역의 샤를리즈 테론, 무엇보다 요즘 가장 빛나는 아역 다코타 패닝을 좋아하는 덕에 이 영화에 대한 소식만으로 난 마음이 설레였다.
더구나 스릴러가 주는 팽팽한 긴장감과 예측불허로 숨가쁘게 진행되는 사건들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범인을 찾는 또는 범인이 왜 그런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퍼즐을 푸는 재미를 주는 스릴러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이 영화가 기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그런 영화였다.

이 영화가 오프닝에서 관객에 던지는 대범함이 있었다면 내용은 기존의 스릴러의 공식을 타파하는 기발함이 있다.
대부분의 스릴러가 영화초반에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가해질 불행의 씨앗들이 조금씩 그들에게 다가서는 것을 은밀히 보여주며 관객에게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에 반해 이 영화는 관객이 미리 느껴야 할 사건에 대한 예감이나 긴장감은 완전히 무시하고 처음부터 유괴범이 아이를 유괴한 상황이 발생하고 대범하게도 범인은 유괴장소에 남아 피해자와의 1:1 대치상태에서 유괴범과 피해자간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놓고 영화가 시작된다.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에서 범인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그 범인을 극중의 배우와 관객이 함께 찾는 재미를 주었던 것에 비해 영화는 그러한 스릴러 영화의 공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처음부터 범인이 영화의 정면에서 아이를 유괴함과 동시에 피해자들까지 인질로 삼아 그들의 대치관계를 통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려는 듯, 그들의 대치상황은 굉장히 긴박하고도 긴장감 넘치게 설정되어 있다.
모든 주인공들이 유괴범 일당에 인질이 되어있는 상황에서 외부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밤시간이기에 그들이 처해져 있는 상황은 세 곳에 나누어 인질이 되어있는 각각의 부모와 아이들의 기지를 통해서만 타파될 수 있기에 이 영화의 긴장감은 다른 스릴러 영화에서 주던 어떤 상황보다 절박하고 예측이 불가능 하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처음부터 보여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긴장하게 되고 그 이후 벌어질 법한 또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숨죽이듯 바라보며 영화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 영화의 재미는 무엇보다 사건에 처해진 가족들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어떤 현명함과 기지로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혀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에서 그리는 상황이 단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하고 있는 데다 외부와의 연락이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 부모가 한쪽 범인을 해치면 아이의 생명이 위험하게끔 지능적이고도 유기적으로 계획되어있는 범행을 실행에 옮기는 범인들. 이 절대절명의 상황은 반드시 이 사건의 중심에서 범인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피해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은 어떤 현명함과 지혜로운 모습으로 지금의 긴박하고 절박한 상황을 무사히 벗어나 행복했던 옛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가 이 영화의 재미의 초점이다.

그러나 영화는 너무나 지능적이고 완벽했기 때문에 실패를 한 것 같은 분위기가 든다.
계획한 범행이 너무도 완벽하고 유기적이었기에 그것에 대한 연습도 철저하였던 만큼 영화는 아무리 보아도 인질로 잡힌 가족이 범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란 도무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모든 상황자체가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되어있고 범인들 역시 이 범행에 자신만만하고 계획도 완벽했으니까….
하지만 그 범행을 실행하는 사람이 그런 일을 할 만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런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기에 너무 착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 상황에 처해있는 유괴된 아이의 부모들이 다른 부모들과는 달리 유괴범들의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면….
영화는 완벽한 계획 위에 감정적 인간의 불완전함에 사건에 무리수를 둔다.
따라서 사건은 범인이 계획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고 카리스마 넘치던 범인의 모습은, 충분히 인질에게 위협을 가하며 사건을 주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너무 인간다움에 살의를 품고 있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인질에게 사건의 주도권을 뺏겨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점점 초반에 보여준 긴장감과 스릴을 잃어가고 있다.
완벽하게 악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조나 그의 지시를 따르지만 인질에게 유약한 모습을 보이는 그의 동업자들, 이들의 계획을 능가하기엔 충동적이고 현명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카렌이나 윌 부부의 모습은 영화의 긴장된 분위기를 부분적으로 극단으로 몰고 가는 데는 성공을 하지만 그 행동의 반복 때문에 범인들의 행동양식을 이해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 따라서 그런 충동적인 상황에서도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되어서 영화는 스릴러가 줄 수 있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그것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긴장감과 스릴감을 잃어버린 김빠진 스릴러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물론 착한 유괴범들이 벌인 사건의 이면엔 이 범행을 저지르게 된 계기가 중반 이후에 드러나게 되기는 하지만 그 계기나 오해에 대한 설명이 긴박한 상황의 전개 속에 묻혀서 흐지부지 되어버려 착한 그들이 범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설득력도 떨어뜨리고 결국 범인들은 치밀하지 못해서 이 사건을 망쳐버리게 된 것처럼 보이게 하고 결국인 인질들의 현명(?)함과 대범함으로 유괴범과의 대치상황을 역전시켜 그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반전시켜 결국
그들은 행복했던 이전의 가족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는 뻔히 예견된 마무리로 관객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던져준다.

확실한 오프닝과 그 뒤에 벌어지는 사건 그것에 뒤이어 상식을 뒤엎는 유기적인 삼각편대로 움직이는 유괴범들의 독특함, 그리고 스릴러 영화의 공식 전체를 뒤집는 듯한 기발한 사건 전개로 영화는 굉장한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무게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으며 시작했던 배우들의 면면이나 사건의 기발함은 사건이 전개되어가는 과정에서 어딘지 느슨해 보이는 캐릭터들의 긴장감을 줄 듯 주지 않는 허술한 전개 때문에 초반에 주었던 강한 인상을 오히려 퇴색되게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영화는 영화대로 재미가 없고, 스릴러에서 줄 수 있었던 긴장감은 느낄 수 없는 김빠진 스릴러로 전락되어 버렸다. 더구나 캐릭터의 설정이 부실하다 보니 그 몫을 충분히 하리라 기대했던 배우들의 연기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게 나타나는 짜증나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기대를 갖지 말고 볼 것을 하는 후회만이 밀려오는 그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냥 그저 그런 스릴러를 보고 싶다면, 괜찮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괜찮은 화면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이야 추천하겠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권하기가 좀 그런 스릴러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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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랩트(2002, Trapped)
제작사 : The Canton Company, Propaganda Films, Mandolin Entertainment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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