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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스피릿] 2D 애니메이션의 부활은 가능할까 ?? 스피릿
mvgirl 2002-06-26 오후 7:15:41 1016   [2]
드림웍스의 <슈렉>, 월트 디즈니의 <몬스터 주식회사>, 올 봄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개봉을 앞둔 20세기 폭스사의 <아이스 에이지> 그리고 실사에 거의 근접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들었던 실사 같은 3D 애니메이션 <화이널 환타지>에 이르기까지 요즈음 극장가를 주름잡는 애니메이션들은 한결같이 첨단 기술이 무장된 3D 애니메이션들이다.
어린이들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어른들도 충분히 보며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끔 한 월트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등장한지 10여 년.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어린이들의 몫이 아니다. <알라딘>, <미녀와 야수>, <라이언 킹> 등 주로 동화를 기반으로 제작되던 2D 애니메이션은 역사적 사건이 배경이 되는 서사적인 성격이나 공상과학적 내용이 담긴 영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추구하며 성인에겐 공감을, 어린이들에겐 교훈을 주며 내용상, 기술상의 영역을 넓히고 발전을 거듭해 나갔다. 그러한 시류로 내용상 기술상 발전을 거듭하며 등장한 작품들이 <포카혼타스>, <뮬란>, <이집트 왕자>, <아나스타샤>, <아틀란티스>, <타이탄 A.E.> 등등…
물론 처음 2D 애니메이션을 관객들에게 주지시킨 동화기반의 코믹한 내용과 캐릭터들이 주도하는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 또한 어쩌면 애니메이션의 한 장르처럼 그 명맥을 유지하며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타잔>, <엘 도라도>, <쿠스코 쿠스코> 같은 영화들도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같이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으니 말이다.
그러나 2D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발전은 괄목했고 내용상 발전 또한 비약적이었다고 생각되지만 그것들은 2D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벗어나질 못했고 더 이상 관객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 했다. 관객들은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기대했고 그러한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해서 3D 애니메이션은 그 현란한 기술과 새로운 캐릭터 창출로 새로움에 목말라있던 관객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키며 새롭게 애니메이션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관객으로부터 매력을 잃어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해가고 있는 2D 애니메이션이 3D 애니메이션의 위세에 눌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는 즈음, 드림웍스에서 새로운 2D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제목은 <스피릿 (Spirit: A Stallion of the Cimarron)>.
요즘 2D 애니메이션의 연이은 흥행실패나 3D 애니메이션들의 파상공세와 승승장구를 보고 있노라면 어째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하는 선입관을 갖게 하긴 하지만 이 영화를 제작한 사람이 <인어공주>, <알라딘>, <미녀와 야수>, 그리고 <라이온 킹>의 흥행신화를 창조한 제프리 카젠버그 이고, 노래를 부른 가수가 <로빈 후드>의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를 불렀던 브라이언 애덤스이고 음악을 담당한 사람이 <라이온 킹>, <분노의 역류>, <라스트 모히칸>, <글래디에이터>, <미션임파서블 2>등 영화 음악의 마이더스의 손, 한스 짐머 이고 보면 이 영화는 어쩌면 2D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꿈꿔 볼 수 있는 멋진 대작 애니메이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기존 2D 애니메이션과는 차별을 둔 카젠버그 표 2D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설레게 했었던 영화 <스피릿>을 보았다.

영화의 첫 장면, 2D로 표현된 그랜드 캐년의 장관과 연이어 보여지는 넓고 멋진 초록 벌판,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듯한 넓은 벌판 위로 보여지는 같은 느낌의 푸른 하늘. 그곳을 유유히 나르며 멋진 스케일의 영화를 감상하길 바란다 라고 말하는 듯한 독수리와 그의 눈으로 비추어 보여지는 벌판을 가로지르는 힘찬 말들의 움직임과 생명력.
멋진 벌판을 가로지르는 말들의 생명력을 대변하는 듯, 강하고 힘차게 울려 퍼지는 브라이언 애덤스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이 영화가 가지는 비장함이 직접 느껴질 정도로 꽤 인상적인 오프닝을 선보인다.

시놉시스.
아직은 미 개척된 서부. 한 마리의 야생마가 광활한 대지의 정기를 받으며 탄생한다.
리더쉽 있고 호기심 많은 젊은 청년말로 성장한 스피릿은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어 자유롭게 벌판을 질주하며 맘껏 자유를 만끽하던 중 인간의 캠프에서 흘러나오는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두 발 달린 짐승 즉, 인간과의 첫 대면을 시작하고 그때부터 절대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야생마 스피릿과 그를 굴복시키려는 인간과의 대립이 시작된다.
그 즈음 마찬가지로 백인에 굴복되기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인디언 청년 리틀 크릭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스피릿은 처음으로 그로부터 따뜻한 인간애와 동료애를 느끼게 된다. 그러한 그들의 만남도 잠시 스피릿에게 주어진 시련은 점점 가혹해져만 가는데…

영화의 배경 : 옛날 옛적 서부.
아직 개척이 되지 않은 미개척지를 배경으로 삼은 이 영화의 배경은 여러 가지 점에서 의미 심장하다.
개척되지 않은 서부는 야생의 피가 흐르는 길들여지지 않은 말 스피릿을 상징한다.
또한 이것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순종의 야생마가 헤쳐나가야 하는 인간과의 대립을 그에 따른 스피릿의 모험을 상징하며 결국엔 모든 역경을 이기고 스피릿이 영웅이 되어갈 것이라는 우회적인 암시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인간과 동물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문명보다는 자연과 가까운 장소이고 두 부류의 인간 즉, 자연친화적이며 선을 상징하는 인디언과 문명친화적이고 악을 상징하는 백인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점점 발전되는 문명 때문에 점점 자연과 멀어지고 있는 현 시점을 서부 개척시대의 길들여지지 않은 한 마리의 말을 통해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우매함을 비판하고, 자연에 순응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성인용 애니메이션을 표방.
영화는 애니메이션이기는 한데 어째 사실적 느낌의 극영화를 추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던 동물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는 사람처럼 말을 한다거나 사람 같은 행동을 하진 않는다. 말이기 때문에 말의 울음소리로 대화를 나눈다.또한 이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던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실제로 이런 의인화된 동물 및 사물의 캐릭터들은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흥행에서도 큰 역할을 하긴 하였지만 좀 어린이들의 감성과 가까운 어린이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 부분임엔 틀림없다. 따라서 이러한 캐릭터들의 배제는 좀더 성인 취향의 좀더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추구하려는 제작자들의 의도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서부 개척사와 맞물린 애니메이션으론 다소 심각하다 싶은 내용의 줄거리는 그런 의도를 더욱 확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희극적 내용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좀더 극적이며 다이나믹한 내용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 <스피릿>은 분명 성인을 겨냥한 진지한(?) 애니메이션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심혈을 기울였다는 영화 <스피릿>을, 기술상, 내용상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분명한 차별이 있는 영화 <스피릿>을 난 그다지 새롭다는 느낌을 가지고 보질 못했다.

영화의 내용적 측면.
영화 <스피릿>은 스피릿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된다는 그리고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무리의 지키고 영웅적인 우두머리로 남는다는 모든 설정 자체가 제프리 카젠버그의 이전 흥행대작 <라이언 킹>과 아주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고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만 다르지 주인공이 사자에서 말로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내용이 많이 흡사하다.
다소 코믹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있고 선악이 구분이 분명하고 의인화된 캐릭터로 어린이와 어른을 모두 흡수하려 하였던 <라이온 킹>과는 달리 좀더 사실적인 말들의 표현이나 극적인 구성들로 이전의 <라이온 킹>과 의도적으로 차별화를 하려 하고는 있지만 초반 아프리카의 평원에서 태어나는 심바를 시작으로 극을 시작하고 평원을 질주하는 동물의 무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라이온 킹>의 오프닝이나 넓은 평야를 달리는 말과 태어나는 스피릿으로부터 출발하는 두 영화는 오프닝부터 흡사하다.
더구나 <라이온 킹>에서는 엘튼 존이, <스피릿>에서는 브라이언 애덤스가 주제가를 부르고 그 주제가 들은 영화의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또한 넓은 자연경관을 칭송하는 듯한 웅장한 느낌의 음악을 맡은 사람이 바로<라이온 킹>의 음악을 맡았던 그 한스 짐머이기에 음악이 주는 느낌 또한 비슷하게 전해진다.
영화 <스피릿>에선 사람이 나오고 그에 따라 인간의 문명과 관련된 여러 상황이 발생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영화는 <라이온 킹>의 말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모로 비슷한 점을 보여준다.

영화의 줄거리적 측면.
영화는 <라이온 킹>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라이온 킹>과는 비교도 안돼는 엉성한 줄거리 구조를 띈다.
영화의 처음은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멋진 그림이었다면 영화의 중간과 후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말이 주인공이 된 한편의 액션영화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동적이고 극적이다. 더구나 스피릿의 극중연인 레인과의 해피엔딩으로의 마무리까지…
제작자는 자연과 호흡하고 있는 말들의 이야기만으론 영화의 재미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의 기병대를 불러들이고 그들이 괴롭히던 인디언을 등장시키고 그에 따른 액션장면을 연출한다. 미국 기병대에 의한 인디언 마을의 습격은 예상된 것이었지만 스피릿이 다시 철도 공사장으로 끌려들어가 그의 자유의지에 위협을 받게 되고 극적으로 철도공사장을 빠져 나오는 장면은 극적인 내용연출을 위해서 의 의도된 진행으로 밖엔 보여지질 않는다.
더구나 의도적으로 인디언을 등장시킴으로 그것도 선한 인간상으로 등장시키고 서부 개척시대의 주인공격인 기병대장을 악한모습으로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영화에서 종종 보여주던 백인들의 관대함(?)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줘서 씁쓸한 느낌을 준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자유의지를 가진 스피릿을 이해하는 기병대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개척시대의 백인들이 진정한 악인이 아니라 상황상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그들도 자유의지를 이해하는 멋진 인간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며 백인 우월주의의 느낌을 준다. 어린이들과 어른을 모두 겨냥하였다는 애니메이션에서 직 또는 간접적으로 백인 우월주의에 입각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것 같아서 상당히 씁쓸함을 느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전통 2D 애니메이션 <스피릿>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음에도 초반 오프닝에서 보여준 비장함을 끝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전의 애니메이션과의 차별을 위해서 많은 액션 장면과 극적 구성을 이루었지만 조금은 억지스러운 전개 때문에 빛을 바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액션(?) 애니메이션은 실사의 액션영화를 넘어서긴 좀 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더구나 이전의 대작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내용은 더더욱 이 영화의 차별성을 퇴색시켜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내기엔 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든 영화였다.

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CD의 디지털 음악보단 LP의 아날로그 음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듯 남아있듯 아직까지 3D애니메이션보다 2D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하는 관객들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재패니메이션이 3D가 아닌 2D 애니메이션들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는 건 아직까지 2D 애니메이션에도 매력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탄탄하고 차별적 내용의 창조적인 2D 에니메이션을 기대해 본다.

(총 0명 참여)
jhee65
길다....   
2010-08-10 11:53
스피릿은 2D 만화가 아닌데.. Tradigital 이라는 방식으로 3D와 2D를 합성한 작품입니다.   
2002-06-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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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2002, Spirit : Stallion of the Cimarron)
제작사 : DreamWorks SKG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cjent.co.kr/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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