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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의 성공은 한국 영화의 성공인가? 디 워
hepar 2007-08-09 오전 2:50:49 1327   [6]

영화 한 편이 이렇게 많은 논쟁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참 놀랍다. 근데 디워를 둘러싼 논란은 좀 다르다. 영화 '죽어도 좋아'나 '노랑머리'처럼 일부 장면들, 혹은 노출로 인한 논쟁도 아니요. 실미도나 JSA와 같이 이데올로기적인 논쟁도 아니다. 김기덕의 영화가 만들어내는 논쟁이 감독의 사상과 표현에 대한 논쟁이었다면 디워가 만들어내는 논쟁은 한국영화와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논쟁이다. 이렇게까지 큰 논쟁으로 발전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 영화에그렇게 많은 의미들이 덧씌워지는 이유는??

우선, 디워는 결코 잘 만든 영화가 아니다. 디워를 옹호하는 이들도 스토리라인이 부실하다는 것, 연기와 연출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런 단점이 있는 영화를 우리는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가. 대단한 예술성이나 작품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락 영화도 심지어는 B급 영화도 그 나름의 웰메이드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디워가 과연 그랬나? 디워가 웰메이드 SF 오락영화인가?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디워를 비판하는 이들, 심형래 개인을 트집잡아 비난만 한다거나, 무턱대고 공격하는 일부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쓴 소리는 정당하지 않은가. 그들의 비판이 오히려 심형래 감독 개인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정당한 비판에도 과잉반응을 보이는 일부 옹호자들이 디워의 마케팅에 도취된 상태라고 말한다면 오버일까? 사실, 디워가 한국영화의 위대한 업적으로 비춰지게 된 건 오로지 마케팅의 힘이다. 영화 디워는 심형래 개인의 성공담 (영어 잘 못하는 한국인이 미국에 건너가서 이만한 영화를 만들어 왔다는 것.) 그리고 이무기라는 한국적 소재를 차용해 한국 문화를 알렸다는 점, 한국 기술로 만든 CG의 역량이 대단한 발전을 보였다는 점 등으로 인해 받지 않아도 될 관심까지 받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의 속마음에 애국심이 있든,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든, 아니면 심형래 개인에 대한 관심이 있든지 간에 그것은 개인의 선택일 따름이지만 이런 폭발적인 반응이나 논쟁이 나오게 된 건 다름아닌 마케팅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디워를 둘러싼 논쟁에는 항상 '한국'이라는 국적성이 포함된다. 할리우드 VS 디워, 혹은 디워 VS 여타 한국영화의 대결구도가 펼쳐지는 것도 이 영화에 국적이라는 의미를 과잉 적용하기 때문이다. 마치 이 영화가 '한국' 영화의 성공이자, 자존심인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한국자본이 투입됐다고 해서, 한국감독이 연출했다고 해서, 한국기술이 쓰였다고 해서 이 영화가 과연 한국영화의 성공인가? 디워는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나온 영화다. CG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로지 할리우드 스텝진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물론 연출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감독의 연출역량에 줄 수 있는 점수는 고작 50점이다. 그럼 디워는 한국 자본이 만든 대단한 성과인가. 사실 그렇지도 않다. 자본은 국적이 있지만 국적이 다르다고 자본의 쓰임이 더 효율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건 그냥 자본일 뿐이다. 디워를 두고 한국영화의 승리를 외치려면 할리우드 시스템이 아닌 충무로 시스템에서 만들어졌어야 한다. 심형래 개인의 성공을 논할 수는 있지만 이것도 감독 심형래의 성공이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간 개인 심형래의 성공이다. 그런 점에서 화려한 CG도 마찬가지다. 영화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한 CG만의 성공은 그것대로의 성공일 뿐이다. 적확하게 말하자면 영구아트라는 업체의 성과라는 것.

우리는 디워를 보며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럴 만한 영화가 아니다. 잘 봐줘도 왠만큼 만든 오락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예술성 작품성이 있어야 얘기할 만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이렇게 과잉논쟁이 일어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상황은 코미디라 할 만하다. 무엇 때문에 디워를 논하는가. 그저 게시판에 아무 말이나 쏟아내고 싶은 욕구라면 할 말 없지만, 디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혹 디워가 해외에서 흥행하더라도 그게 한국영화의 부흥으로 이어질 인과성은 전혀 없다. 또 한국 CG의 성과가 곧 할리우드급 블록버스터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더욱 없다.

디워는 그저 한 편의 영화일 뿐이고 마케팅에 성공한 상업영화일 뿐이다. 웰메이드도 아닌 그저 그런 영화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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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par
wys9528 / 절대 다수의 논리적인 글들이라.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지는 알겠습니다만 아직 저는 그런 글을 본 적이 없군요. 근데 제 의견이 편협하다고 말씀하셨다면 어떤 점이 그런지, 해괴하다면 어떤 게 해괴한지 좀 알려주시길. 그리고 저는 침묵하는 다수를 폄훼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침묵하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굳이 말할 게 필요가 뭐 있는냐는 말이지요. 님의 논리에 의하면 침묵하는 다수를 배제한 나머지는 일부가 맞겠네요.   
2007-08-09 20:37
hepar
ziotoss /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은 (잘 쓴 글은 아니지만서도) 영화에 국적성을 부여하는 것 자체가 영화자본의 논리이지 소비자 즉, 관객의 논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입니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삼았든 한국시장을 목표로 삼았든 그건 영화제작사 혹은 배급사가 고민해야할 일이지 관객이 고려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스토리 어설픈 트랜스포머 저도 혼자서 무진 욕했습니다. 그래서 뭐라는 건데? 라고. 그래서 디워도 똑같이 욕합니다. 이게 뭐야! 라고. 관객은 그것만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보고 맘에 들면 좋은 평가 올리고 맘에 안들면 나쁜 평가 올리고. 왜 거기에 영화자본의 논리가 개입되는지, 왜 그걸 자기 논리인 것처럼 앵무새처럼 떠드는지 그게 이해가 안됩니다.   
2007-08-09 20:34
wys9528
지극히도 편협한 시각..
일부 옹호론자??
눈있으면 주위를 둘러보라..
영화학도, 샐러리맨, 학생, 가정주부, 아이들, 대학생,고등학생,초등학생, 금융인, 해외교포, 영화매니아,,

사회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씩 평론가들보다 더 치밀하고 논리적인 글들을 디워옹호를 위해 쏟아내고 있다.

전부다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절대 다수다란 말이다.

네티즌을 위시한 침묵하는 다수를
언제까지 일부 옹호론자, 애국심으로 덧칠하여 폄하할 것인가?

어이없는건 당신이고 당신의 그 해괴한 논리이다.
  
2007-08-09 09:49
joynwe
디워는 한국영화가 맞습니다...한국영화의 성공이 맞죠...   
2007-08-09 08:50
ziotoss
디워의 성공점을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디워는 트렌스포머, 다이하드 등과 같은 블락버스터 액션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의 스토리는 어설프기 마련이죠.. 트렌스포머 역시 스토리는 어설프지만 액션물로서 갖춰야 할 화려한 액션및 CG가 들어갔기 때문에 그 많은 관중을 가질수 있는것이죠. 물론 디워의 스토리가 트렌스포머만큼 약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디워의 영화적면을 볼때 아주 중요한 몇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트렌스포머와 이 영화 둘다 봤을때 CG면에서는 거의 막상막하 같습니다. 디워는 한국 CG 기술로 만든 것이기에, 또 해외에서 개봉을 하기에 한국의 CG 기술을 알릴수 있는 계기가 되는 영화겠지요. 그리고 한국 적인 전설인 <이무기가 500년마다 용이 되어 승천한다>로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살짝이나마 외국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겠지요. 일단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기 때문에 스토리보다는 액션 및 촬영 기술에 점수를 더 줘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잘 만든 영화라고 할수 있는 것이지요. 아 마지막으로 뭐 충무로서 촬영을 했어야 한국 영화의 성공이다라고 하시는데.. 먼저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았기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헐리우드를 배경으로 삼았겠지요. 애시당초 한국에서만 성공하려고 했으면.. 한국배우에 충무로 배경으로 만들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세계를 상대로 한국의 실력을 보여주는 영화이므로 가장 널리 알려진 헐리우드를 사용한것이겠지요.   
2007-08-09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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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2007, D-War / Dragon Wars)
제작사 : (주)영구아트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d-w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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