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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리고픈 과거의 시간 요술
sh0528p 2010-06-27 오전 10:48:21 700   [0]

아는 배우없는 없지만 다양한 실험 정신으로 젊은 청춘의 사랑을 그려내려 한 영화.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이 구혜선... 예쁜 여배우 구혜선?

 

 

"배우가 아닌 감독 구혜선"


영화는 배우 혼자서 만드는 작품이 아니라는 카피처럼 영화에는 여러 사람의 손길이 거칩니다. 많은 스태프를 비롯해 제작사, 투자자, 각본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참여해 영화라는 결정체가 탄생하지요. 그 중에서 연출을 맡은 감독의 중요성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인데요... 그렇게 중요한 감독의 유명세에 벌써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던 <요술>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지금껏 우리가 기억하는 그녀의 이름은 배우라는 직업이었지만 최근 미술이나 음악에도 재능을 보여 놀라움을 주었던 그녀가 2008년 <유쾌한 도우미>라는 단편 영화로 감독으로 데뷔한 지 2년이 지난 올해 장편영화로 본격적인 감독의 행보에 들어선 첫 작품 <요술>을 공개합니다.

 

헐리웃에도 연기자 출신의 감독이 많이 있죠. 그 중에서도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으로 화재를 만드는 멜 깁슨이나 눈물과 감성이 기초한 감동적인 작품으로 이제는 명감독의 자리에 오른 크린트 이스트우드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수많은 시간을 배우의 길을 걷다가 감독의 길을 병행하여 배우를 통한 희노애락을 감독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구혜선 감독과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배우로서의 구혜선도 아직 연기를 잘한다는 평이 어울리는 배우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인생의 깊이를 알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이고 연기 경력도 그리 오래지 않았기에 섣부른 평가이긴 합니다만 그녀의 연기에는 완성이란 평가보다 가야할 길이 있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배우의 시간만이 좋은 감독으로 판단될 잣대가 될 수 없는 것이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감각이나 끼는 이미 평범한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인만큼 장편 감독으로서의 그녀에 역량을 기대해 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요술로라도 돌아가 바꾸고 싶은 과거"


그녀가 각본까지 쓴 작품 <요술>은 두명의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피어난 순수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갖고 있는 정우, 그의 재능을 탐내며지만 그의 친구이기도 한 명진,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가슴 속 한 사람을 사랑하는 지은...  늘 담배를 물고 있는 명진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자존심 강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갖고 있습니다. 예의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사람의 심리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의 놀라운 분석력을 갖고 있지만 정작 사랑 앞에서는 자신감을 보이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그의 친구인 명진은 친구의 우정도 소중하지만 정우가 불치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자 그에게서 레슨을 배워가며 부족했던 음악 실력이 커가는 전형적인 소심남의 이미지이죠. 하지만 그 역시 지은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다가 정우에게 보란 듯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 둘의 표현하지 않는 사랑에 중심에 선 지은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그런 마음을 '요술'이라는 자신이 작곡한 작품으로 표현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비운의 인물입니다.

 

 

자신의 사랑이 욕심이었고 그 마음을 표현해 돌아 올 비극을 알지 못했던 과거... 세명의 우정이 한순간에 파국으로 끝나버린 그때를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명진은 바닷가에 세워진 과거로 갈 수 있는 요술의 문을 꿈꾸듯 그려봅립니다. 그때로 돌아가 과거를 돌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고서... 이런 과거로의 복귀를 꿈꾸는 공감대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표현하지 못해 날아가버린 사랑이나 너무 사랑해 오히려 구속으로 변한 애증까지... 우리 모두의 가슴 속 한켠에 품고 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을 그린 <요술>은 명진의 시선으로 과거를 회상하면서 보는 이들의 각자의 과거에 대한 비밀의 추억을 꺼내 보게 하고 있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구성의 아쉬움"


하지만 영화에서 이런 흐름을 읽기는 쉽지 않습니다. 표현되는 스토리의 전개와 달리 내부에 깔리는 숨겨진 인물들의 내면 심리나 표현되지 않은 감정을 따라가기엔 부족한 설명과 난해한 전개로 인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막대한 자본을 드린 영화가 아니고 매끈하게 정리된 상업화 영화와 흐름을 달리하는 독립 영화 성격을 갖고 있다해도 이번 작품은 관객들이 편하고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설명이나 해설이 부족합니다.  시간 구성도 흐름을 따라 잡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과거와 현재의 인물에 공통점을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줄 담배를 피우는 모습 (아무리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영상이나 현실성 떨어지는 인물과 주변 상황이 여러 군데에서 보이고 있고 실제 연주 음악과 배경 음악의 구분도 명확하지 않고 너무 음악이 많이 포함되어 산만한 느낌도 갖게 됩니다.  처음 장편을 맡은 연출에서인지 편집이나 씬의 흐름은 투박하고 확실한 끊어짐으로 분리되어 감정의 흐름을 이어가기가 어려우며  지나치게 3명에게만 집중되어 주변 인물이 배경처럼 처리되는 면도 아쉽습니다.


"긴 여정을 위한 첫 발"


학창 시절 우리가 경험한 순수한 사랑과 같은 이야기라는 공감대를 주면서 예술학교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라는 갈등 속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를 잔잔하지만 때로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표현한 <요술>은 구혜선이 감독으로서 첫 발을 디딘 작품입니다. 때론 거칠고 투박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함만은 느낄 수 있었던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잘 만들어진 매끈함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처음이라는 순수함으로 느껴지기에 이번 작품에서 아쉬움으로 남은 점을 발전시켜 더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마치 이 영화가 보여준 '요술'같은 기적으로 말이죠...


(총 0명 참여)
seon2000
^^   
2010-06-27 17:31
qhrtnddk93
재밋어요   
2010-06-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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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2010)
제작사 : YG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yosul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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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95 분
  • 개봉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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