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100% 현지 로케이션을 선택해 호노카아 마을의 하늘과 바람, 꽃, 풀, 유서 깊은 마을의

건물들까지 있는 그대로의 분위기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실제 마을 주민들의 협력

하에 한달 반 만에 모든 촬영을 마무리, 한 박자 느린 템포의 시간이 흐르는 따뜻한 분위기의 호

노카아 마을을 스크린에 옮기는데 성공했다는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 곁으로 다가가 본다.

달콤한 냄새가 나는 호노카아 마을
나를 쉬게 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오세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달무지개'를 보러 하와이 북쪽, 호노카아 마을에 찾아온 레오는 여자친구

와 다투고 이별을 맞는다.

이후 호노카아를 다시 찾은 레오는 작은 영화관에서 일하며 과묵한 극장 주인 버즈와 먹보 에델

리 부부, 괴짜 요리사 비이 할머니, 여배우를 동경하는 고이치 할아버지 등 독특한 매력을 지닌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게 된다.

젊은 시절 남편과 사별한 비이는 고양이밥을 몰래 먹은 레오를 위해 매일 정성스런 식탁을 준비

하고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는 그를 보며 기쁨을 느낀다.

한편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머라이어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레오, 비이는 그런 레오를 보며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연두색은 노랑과 초록의 중간색. 연한 콩의 색, 특히 녹두색을 말한다. 녹두는'綠(초록빛 록)'자

와'豆(콩 두)'자가 합성된 한자어로, 녹의홍상(綠衣紅裳)에서 상의인 녹의를 대표하는 색이다.

색채이미지는 휴식이나 편안함, 신선함을 느끼게 하며 봄이나 초여름의 자연을 상징한다. 새싹,

어린이, 자연 등의 이미지를 나타내며, 치료 면에서는 위안이나 피로 회복 등의 효과가 있다. 심

리적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의 평화를 갖게 한다. 본인이 뜬금없이 연두색의 의미를

왜? 언급하느냐 하면은,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가 연두색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다

른 색이 전혀 끼어들지 못하도록 강하게 말이다. 영화는 앞서 언급한 연두색의 의미를 그대로 함

유한 것 같은 배경하며 캐릭터들의 언행도 그렇고, 스토리 마저 연두색을 느낄 정도로 은은하면

서 차분히 미소를 머금은채 비쳐주는 연두색 영상에 그만 흠취되고 만다. 연두색은 강하지도 그

렇다고 약하지도 않은 색이다. 영화의 배역들은 연두색을 머금고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자신

만의 의사를 영상을 통해 표출해 때로는 해맑은 미소를 때로는 해맑은 여운을 파스텔톤 처럼 부

드럽게 관객에게 다가온다. 일본 영화들의 특징은 싱거움속에서 의미를 찾고 의미를 표출하는데

있다. 즉 다시 말해서 영상을 접하는 처음에는 밋밋하고 맹숭맹숭하지만 곱씹을 수록 맛이 우러

난다는 얘기다.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도 일본 영화의 특징을 지닌 영화가 아니랄까봐, 특징을

넘치면 넘쳤지 모자람 없이 그대로 답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쉼'이란 '자연 치유'이라고 말이다.

위안이나 피로 회복 등의 효과가 있고,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의 평화를 갖게

하는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이다. 그리고 주제가 '무지개가 사리질 때까지'가 본인의 마음을

연두색으로 한층 더 믈들이는 것 같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