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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글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해리 포터와 불의 잔
kharismania 2005-12-02 오후 11:10:36 1091   [5]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이자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판타지류의 소설이다.

 

 이 책의 인물들을 비롯한 마법의 모토로 펼쳐지는 가상의 현실은 우리 평범한 머글들에게는 신비한 세계임과 동시에 누구나 한번쯤은 끼어들어 보고 싶은 꿈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한 여류작가의 골방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현재 전세계의 어린이 뿐만 아닌 필자를 비롯한 어른들에게도 상당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력을 단지 머릿속에서만 그려보는 것이 아닌 눈으로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는 2001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필두로 2005년 크리스마스를 얼마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 해년마다 축제처럼 찾아온다.

 

 해리포터라는 소설은 말 그대로 마법소년 해리포터의 이야기를 시간상으로 진행되는 사건의 큰 맥락별로 연결해가는 시리즈물이다.

 

 최근 얼마전에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라는 제목으로 6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고 엄청난 화제속에서 날개돋친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이렇게 해리포터라는 가상의 존재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 머글들보다도 경이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은 가히 놀랄만 하면서도 해리포터의 활약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사실이 될 것이다.

 

 어쨌든 영화는 현재 해리포터의 4번째 시리즈물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영상공개를 앞두고 있다.

 

 솔직히 해리포터는 리메이크 작품이라기 보다는 완벽한 소설의 영상화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말그대로 음악에서 기존의 곡에 변화를 주는 리메이크보다는 음원을 그대로 따는 샘플링에 가깝다는 소리다. 이는 원작소설의 작가인 조앤 K.롤링이 원작의 훼손의 강한 반대를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리포터라는 소설자체가 지닌 매력에 변화를 첨가해봤자 그다지 얻을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이미 무한한 매력을 지닌 이야기에 변형을 꾀해봤자 좋은 소리 들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영화의 줄거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미 이 소설을 읽어본 사람이 영화관을 찾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렇지 못한 이들이라해도 줄거리를 말해 봤자 스포일러로 느끼기 이전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전의 시리즈를 참고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지만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를 쉬쉬해봤자 뒷북치는 꼴 이상은 되지 못할 것이니까.

 

 특히나 이번 시리즈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이전 시리즈보다는 박진감있고 영화화했을 때 영상적으로 얻을 수 있는 특수효과의 힘을 극도로 살릴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중심이 되는 소재는 '트리위저드' 대회다. 각지역의 3개 마법학교가 모여서 각 학교의 챔피언이 불의 잔에 의해 선발되고 그 챔피언들이 모여서 경기를 치룬 후 우승자에게 '트리위저드' 컵을 수여하는 대회가 바로 이번 영화의 소재라는 점에서 영화화 되기 전부터 책을 섭렵한 이들의 기대감도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박진감있고 스피디한 '퀴디치' 경기를 스크린으로 확인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책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실제적인 쾌감을 스크린에서 얻을 수 있었듯이 '트리위저드' 대회 역시나 그러한 기대감과 동시에 영상적으로도 기대할만한 최고의 꺼리가 되기엔 충분함과 동시에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복권과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만큼이나 영화의 영상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이야기밖에 할말이 없다. 빗자루를 타고 불을 뿜는 용을 따돌리며 곡예를 보이는 해리포터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책에서 느꼈던 상상속에서의 막연한 쾌감이 현실속에서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는 쾌감의 현실화였다. 그리고 또한 이번 영화에서는 '트리위저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호그와트 외의 다른 두 학교의 캐릭터들이 등장함으로써 영화를 수놓은 캐릭터들의 다양함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연기하는 아이들의 성장인데 해리포터를 비롯한 론과 헤르미온느의 모습은 더이상 애들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라고 말할 수가 있었다. 처음 시리즈의 시작무렵에 귀여운 소년이었던 해리는 이제 청년으로의 성장을 가리기가 힘들어진 듯 하다. 이번 시리즈까지는 나름대로 잘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아직도 3번의 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해리포터의 순항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버릴 가능성은 아이들의 급속한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애들은 성장한다. 이번 영화는 그러한 포인트를 잡아냄으로써 아이들의 육체적 성장만큼이나 정신적인 성숙도 더불어 이루어지고 있고 그러한 만큼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남녀간의 감정의 배열도 적당히 교차시켜 놓음으로써 소설에서 보여주었던 인물간의 정신적 교감과 갈등을 아기자기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리포터는 시리즈마다 감독들이 바톤 터치하듯이 바뀌는데 이번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감독했던  크리스 콜럼버스의 바톤을 이어받아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감독, 그리고 그 뒤를 이어받은 '마이크 뉴웰'까지 3명의 감독의 손을 거친 해리포터는 시리즈물의 진행과 함께 지금까지 착실하게 앞의 작품이 쌓아온 경험의 탑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원작 작가가 시리즈를 진행할 때마다 무뎌지지 않은 상상력의 폭을 넓여가듯이 그때마다 바뀌는 감독들 역시 자신들의 스타일을 살짝 죽이고 영화의 스타일에 발을 맞추어 4편의 영화가 비슷한 발걸음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기여를 했다.

 

 한떄 비교의 대상이 되었던 '반지의 제왕'과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물론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는 이야기의 배경과 느낌 자체가 판이하게 다른 작품이지만 두 영화의 제작 시기와 개봉 시기의 비슷함이 두 작품을 비교하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했으므로- 피터잭슨의 손에서 시작해서 그의 손으로 끝난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여러감독의 손을 타면서도 그 이야기의 동질성을 훼손받지 않는 '해리포터'시리즈는 비슷하면서도 뚜렷이 구분된다. 물론 '해리포터'시리즈의 전면에 선 감독의 배후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조앤 K.롤링'의 영향이 크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앞으로 또다른 해리포터 이야기가 몇십년 뒤에 다른 모양새로 극장가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로써는 매력이 충분한 이야기의 현실화 자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점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가지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책의 분량이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확대되는데 비해서 영화의 런닝타임은 한정되었다는 것이다.

 

 세번째 시리즈물까지는 각각의 시리즈가 2권분량이었기에 적당한 생략과 압축을 통해서 2시간 30분여의 런닝타임이 어느정도 이야기의 전달에 방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번 네번째 시리즈물인 불의잔은 4권분량의 책을 동일한 런닝타임안에 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이야기의 진행상 더욱더 보여줄 꺼리가 많았었을 한 장면에서 가지를 쳐버리기엔 아쉬운 상황조차 생략해버려야 함이 해리포터를 아끼는 독자들의 기대감에는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 줄 수도 있겠다.

 

 또한 다섯번째 영화가 될 '해리포터의 불사조기사단'의 경우에는 불의잔보다도 한권분량이 많은 다섯권의 책을 영화화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이는 앞으로 영화가 극복해나가야 할 숙제임에 분명하다. 물론 생략과 압축이 지나치면 스토리 라인에도 이상이 생기는 것도 있지만 런닝 타임의 부족으로 관객이 누릴 수 있는 재미 또한 제한을 받는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도 없지 않은가. 어차피 2시간 30분의 시간도 짧은 것은 아니니 30분쯤 더 늘린다고 해서 나쁠것은 없을 것이다. '반지의 제왕'은 또한 그러했잖은가.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보는데 어차피 감독이 바뀌는 해리포터인만큼 '피터잭슨'이 감독하는 해리포터 시리즈 한편 쯤 볼 수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인다. 물론 그가 자신의 스타일로 영화를 꾸려나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연출력이 해리포터와 결합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꽤나 궁금하다.

 

 어쨌든 해마다 찾아오는 해리포터는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해리포터는 현세를 살아가는 메마른 우리에게 꿈을 실어날라주는 소중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단지 영상의 짜릿함과 재미만을 얻는 것이 아닌 성장하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바른 기질을 느껴볼 수도 있길 바란다.하긴 신비로운 해리포터의 세상을 직접 볼 수 있는 것 자체로도 우리 머글에게는 큰 크리스마스 선물일테다.


(총 0명 참여)
와~용준님의 감상평은 거의 논문 수준이네요 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ㅎㅎ   
2005-12-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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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불의 잔(2005,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제작사 : Warner Bro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arrypot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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