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헬름협곡의 소름끼칠만큼 생생한 전투와 가파른 언덕을 달려내려가는 로한 기마대의 모습, 아이센가드를 뒤덮어버리는 수계 장면은 지금껏 관람한 어떤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놀라움, 그 자체라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지요.
[반지의 제왕] 2부에 해당하는 본작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스펙타클을 선보이며 [...반지원정대]와 차별화되는 또다른 세계를 구현해냈습니다. 광활한 배경 속에 펼쳐지는 인물들의 여정은 인간이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느끼게 해주며, 전쟁 씬의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은 관객으로 하여금 입을 다물 수 없게 하지요.
그렇다고 본작은 스케일만으로 승부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레골라스의 기마술과 궁술같은 환상적인 액션이나 아라곤의 심리묘사, 완벽에 가까운 CG 기술들은 [반지의 제왕]이 걸작의 반열에 오름을 뒷받침합니다. 특히 골룸(스미골)은 CG로 만들어낸 캐릭터가 이중인격까지도 소화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지요. [...두개의 탑]에 이르러 새롭게 등장한 엔트족이나 익룡을 타고다니는 나즈굴의 모습은 판타지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고유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개성있고 뚜렷한 캐릭터 설정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엘리야 우드, 이안 멕켈런 등 배우들 연기도 무난하지요. 특히 아라곤 역의 비고 모르튼슨이 돋보입니다.
1년의 기다림은 충분히 의미있었습니다. 촬영기간만 1년 8개월에 달하는 본작은 관객에게 인내의 보상이 어떠한가까지도 말해주는 영화이지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까지는 다시 또 1년. 관객의 마음은 이미 모르도르에 도착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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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2002, The Lord of the Rings : The Two Towers)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