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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YZ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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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1 오후 11:3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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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의, 류승범에 의한, 류승범을 위한 영화~ 사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입니다. 음, 하지만 기대밖으로 너무 재미있게 봤지요~ 먼저 느낀것은 명랑 만화의 한 페이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미지였습니다. 설정된 시대적 배경과 공간, 그에 맞추어 복고적이고 약간은 촌스런듯한 소품들, 마치 3류 영화인듯 유치해보이려는 장면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그런 인상을 주는것 같아요. 그러나 놀랍게도, 마냥 "유치하다거나 저급이다, 혹은 그렇고 그런 영화가 또하나 나왔다"는 인상을 풍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마도 그것은 "순수"가 배어있기 때문이 아닐런지. 스토리, 등장인물들의 행동들, 그네들의 마음, 표정 하나하나에도 순수함이 있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시대였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 속 어딘가에도 틀림없이 숨어있을 순수함. 그 때문에 잘못하면 뻔하고 유치할 수도 있는 장면 장면들이 그저 한바탕 웃음으로 끝날 수 있었던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영화, 웃깁니다~ 중간중간 눈물나게 웃은 기억이 나네요. 모든 출연자들, 류승범이나 공효진, 임은경 뿐 아니라 조연들까지 아주 감칠맛 나게 웃겨줍니다. 특히 류승범의 그 자연스런(?) 모습은 큰 기여를 했다고 봐야겠죠. 아마 그가 없었다면 이런 멋진 캐릭터는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맨 끝에서 좀 어정쩡하게 마무리 한다는 느낌이 든다는겁니다. 비교적 깔끔하게 끝나긴 했지만 뭔가 빠져있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공효진 캐릭터의 비중이 생각보단 좀 축소되어 있단 점도 아쉽네요. 외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아쉬움에 요즘 열심히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다닙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시원하게 본 영화였다고 정리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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