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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제로..감독과 임은경은 품행제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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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행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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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영화를 보러갔지, 류승범의 원맨쇼를 보러 간것은 아니었다.. 아 너무나 실망스러운 영화중 하나라고 하겠다..영화는 80년대 중반을 그리고 있었다..우리에게 김승진의 스잔 ,박혜경의 경아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 초반부터 나오는 우화적인 류승범식 액션은 억지웃음을 만들어 주었고, 성냥팔이 소녀 임은경은 또 다시 이 영화에서 재림했다(이런 재림은 하지않기를 다음에는). 공효진은 감정묘사나 인물의 타당성이 많이 떨어진 역할때문에 여주인공 역을 다하지 못했다.. 왜 그녀에게 그만큼의 할당량을 주었는지 의문이 간다..
80년대 고등학생의 생활모습을 통해 현대 젊음이들의 생활상을 비추려고 했던 영화같기도 하고, 단순히 복고적 영화로 옛추억을 우화적으로 회고한 영화같기도 하고, 하여튼 영화의 주제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복고풍코미디 영화였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코믹연기에 물이 오름을 알수 있다..대사처리나 그의 표정은 완전 차세대 코미디 배우의 뒤를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민희(임은경)에게 사랑을 감정을 느끼는 부분도, 역할의 성격상 이런 표현이 안나올지 알았는데,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했다..요즘 드라마 '고독'에서의 그의 연기와는 정말 사뭇다른 섬세한연기였다..
스토리는 고등학교 학교짱인 중필(류승범)이 한 여자를 만나서 달라지고 성숙되어 지는 성장(?)영화 비슷하다고 하겠다..지금 20대 후반 30대에게는 그당시 우리의 꿈이 무엇이었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그러나 스토리의 구조는 너무나 간단한데 이야기는 끌어가야 하니 류승범의 오바하는 듯한 코믹연기는 계속된다. 영화가 후반으로 들어 갈 수록 지루함이 야기되는게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주위 인물들의 갈등이나 사건을 세심하게 표현했어야 하는데 감독은 그걸 만화적 즉, 제 3자가 얘기하는 방식을 선택해서 주위인물들의 동태를 표현한다..아마 인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감독의 편집의도를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너무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지지 못했나 싶다. 극중 민희와 나영(공효진)의 인물갈등 구조를 더 치중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듯하다..또 상만(?)인가 하는 인물과의 갈등도 좀 더 묘사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너무나 중필의 역에 의존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니 그 새로운 시도가 즐겁게 보이지 않고 지루하게 보이는 데는 그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이 영화 품행제로는? 이 의문을 내 나름대로 풀어가보면은.. 아마 규범이 사라지는 이시대 젊은 이들의 생활상을 옛것을 도용해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그러나 그 주제의식은 류승범의 코믹연기로 혼탁해지고, 마지막 장면 상만(?.이름이 또 기억이 안나요 죄송ㅡㅡ;;)과의 결투에서 이 영화의 모든 주제를 나타낼려고 한거 같은데 양념이 빠진듯한 느낌을 떨쳐버릴수 없다. 상만은 류승범이 남자로써 지켜야 하는 것들을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되는 인물이다..그러나 상만과의 대결에서 성숙한 남자로 나아가는 중필에 대한 감독의 시선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너무나 많을 걸 류승범에게 원했던 감독이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필(feel)을 놓친 느낌이다. 삼각관계를 통해서 마음의 성숙됨을 배우는 우리 세 주인공의 역할 비중도 너무 편협했고 그 의미없는 대사들은 왜 이리 많이 집어 넣어서 역할의 성격도 흐려놓았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새로운 영화편집 방식은 영화의 주제와도 일치해야 한다고 본다..주제는 주제 따로 새로운 영화편집은 편집대로 관객을 찾아가니 영화는 붕 떠있는 채로 관객의 옆에 앉아 있지 못했다..새로운 영화기법을 주제와 잘 연결시키는 것도 감독의 역량이라고 본다.. 복고영화에 새로운 영상기법만 넣었다고 새로운 복고영화가 탄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한, 왠지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것없다'를 보는 착각을 받은 것은 왜 일까? 감독이 이명세 감독의 영향를 많이 받은 것 같다..새로운 영상과 편집으로 주제를 확연히 드러냈던 이명세 감독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화면구성은 나에게 씁슬함만 더했다..그러나 감독으로써 데뷔작이었던 조근식 감독의 앞날에 분명 초석이 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새로운 시도와 영화의 주제의식을 결부시키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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