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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에서 스릴러의 전형을 확립한 영화. H(에이:치)
egoist2718 2002-12-18 오후 2:47:47 1540   [5]
에이치는 기본 스릴러 공식에 나름대로 충실한 영화라고 볼 수있다.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 장르중 스릴러가 상당히 우위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까?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이 영화가 성공 할 요소와 잘못하면 실패 할 요소를 몇가지 적어보자 한다.
주인공 지진희,염정화,조승우의 캐릭터가 무척 뚜럿한 점이 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세 사람이 필연적으로 사건에 뛰어 들수 밖에 없는지 이유를 말해보면,
모두 다 과거로부터의 기억으로 상처받은 사람이다.. 모든 스릴러가 그렇듯이 가해자나 피해자나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칠려고 살해나 음모에 합류한다.
이 정석적인 공식에 충실한 영화가 에이치이다.
그러나, 추경숙 신경정신과 의사, 최?? 등이 등장하면서 스토리가 산만해지기 시작한다.. 왠지 여의사는 신현(조승우)에게 동조된 듯한 느낌으로 나와서 사건의 배후에 있을꺼 같더니만 그 자신도 살해되고 신현의 선배 최??(갑자기 극중이름이 생각이 안남)는 악마주의에 심취했다는 설정은 왠지 스토리의 분산을 초래한다..아마 신현의 캐릭터를 더 신비하게 묘사하거나 사건를 더 복잡하게 엮을려는 흔적이 보이는데 차라리 그런 설정은 없었으면 하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조승우의 캐릭터가 잘 살아나지 못한점이 아쉽다..연기자의 연기력 탓만 하는것은 왠지 억지라는 느낌이 든다..조금더 그에 대한 묘사를(애초부터) 시나리로 작업할때부터 세분화 할 필요가 있지않았나 싶다...

우리는 이 영화를 양들의 침묵,텔미썸싱과 비교를 많이 한다..이 둘을 합쳐놓은것은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난 아니라고 본다..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점이 있다..다른 점을 얘기하면서 이 영화의 참신한 스토리에 대해 말해보고싶다..
일단 양들의 침묵은 한 천재 정신과의사 렉터의 캐릭터와 그에 맞서는 조디포스터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인다..신현의 캐릭터가 렉터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물론 둘다 감옥에서(렉터는 병원임) 사건를 꿰둘어보고 주인공을 조정한다는 설정은 똑같다..그러나 렉터는 직접 사건에 참여하는 입장이 아니라 도와주는 입장이 크다..그러나 신현은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살해사건을 사주하는 역할이다. 여기서 신현은 강형사(지진희)의 이마위에 난 상처를 보고 자신과 동질인 인간임을 직감한다..그러나 그가 주절대는 니체의 말들은 왠지 사건과는 관련없어 보이고, 그냥 신현의 캐릭터의 멋을 살리기위해 쓰여지지 않았나 싶어 거부감이 들었다...양들의 침묵은 유년시절의 기억을 통해서 자아의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얘기인 방면, 에이치는 모태 즉 태아시절의 기억을 안고 사는 특이한 사람들의 얘기이다(이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설정이기도 함)...
그리고 텔미썸싱에서는 심은하의 연기가 좋았던 것에 비해 한석규의 연기는 별로 였다는 기억이 강하다..(딴 얘기하네 ㅡㅡ;;) 이 영화 또한 심은하가 유년시절의 기억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속살인를 한다는 내용인데 그 살해대상이 기존 영화는 여성인 반면, 텔미썸싱은 남성이었다는 점이 참 독특하게 다가왔던 영화이다.
즉, 양들의 침묵과 텔미썸싱은 유년의 기억이 살해의 동기인데 에이치는 태아의 기억이 살해의 동기이다.. 같은 듯 다른 소재이다..
신현과 강형사는 비슷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손가락을 빠는 습관
이것을 그 둘이 정신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부분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이 설정은 영화의 스토리를 그나마 주시할 수 있게 해주었고 우리에게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현과 강형사는 둘다 원치 않는 임심을 한 어머니에게 태어났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있게 관객에게 보여준거 같은데 그 모성의 비정함만으로 살해동기를 부여한거는 억지스러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나도 한여자로써 모든 성적인 생활, 임신,낙태등을 여성의 책임이라고 비하하는것 같아 보기 안좋았다..
우리는 모성에게 많은영향을 받는다..유년시절의 기억이 인격형성에 영향을 주는가?
아니면 모성을 떠나서는 자아를 생성할 수 없는가? 우리 모두다 마더 콤플렉스는 어느정도 갖고 산다..그래서 좀 더 남과 다른 설정을 할 필요가 있어 태아적 기억을 끄집어낸 거 같은데 설득력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첫번째 살인사건이, 친절하게, 보여주듯 임신 한 여성의 태아를 강제 적출하는 것으로 너무 쉽게 관객들은 결론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런 기억들을 극복하지 못해 살해하고 사건에 뛰어든 주인공들이 어색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은 감독의 치고 빠지는 화면구성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지루함도 별로 없었다..

여형사역을 해낸 염정아는 내가 보기엔 그녀의 배우생활중 최고의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조승우와의 대화씬에서 그녀의 연기는 분명 신현이라는 캐릭터를 압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이 사건에 집착하는 이유를 그 표정하나로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확실히 스릴러 물에 어울리는 얼굴을 소유한듯..

마지막으로 그 에이치의 뜻이 왠지 억지스럽게 다가온 것은 살해 방법이 설득력없게 묘사 되었고, 신현의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해 그런듯하다.. 이 중요한 부분을 잘 묘사못한 감독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에이치 분명 텔미썸싱보다는 재미있다..
그러나 우리 관객들이 언제 스릴러 물에 100% 만족하는거 보았나? 그러나, 특이한 소재, 긴장감의 강약을 중요시한는 영화계에서 한국형 스릴러의 전형을 확립하지 않았나 싶다..분명 더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며 텔미썸싱이후 한국 스릴러물에 목마름을 느꼈던 분이라면, 분명 이 에이치로 목을 축일 수 있을 듯하다.

(총 0명 참여)
염정아가 해서 그나마 그정도가 나온것 같아요...차분한 역할이라 최악의 경우 거의 읽을수도 있었을텐데.. 배우들의 연기는 어느정도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   
2002-12-19 02:17
흠 전 조승우가 연기 젤 낫고 지진희는 그럭저럭 염정아는 부족함을 느꼈어요 ^^   
2002-12-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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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에이:치)(2002, H)
제작사 : 영화사 봄 / 배급사 : A-Line
공식홈페이지 : http://www.iam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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