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흑백무성영화 <아티스트>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이 신작 <더 서치>를 가지고 돌아왔네요. 실제 제작은 5년전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제 개봉을 하네요
<더 서치>는 러시아의 옐친 정권시절, 체첸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오프닝부터 강렬하게 시작하는데 주인공 소년 하지의 가족들이 러시아 군에게 살해되고 하지는 갓난 아기 동생을 데리고 그 곳을 벗어나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쪽에선 군대에 강제로 끌려간 청년의 순수한 모습에서 점점 군에 적응해가며 그 체제의 순응해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의 비중이나 감정적인 호소는 역시나 하지한테 조금 쏠려 있긴합니다.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 탄 소년>의 아이처럼 하지도 역시 어른들을 믿지 않고 두려워합니다. 역시나 인권단체의 여성이 오갈데없는 하지와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러시아 군이 된 청년은 자신의 소신때문에 왕따와 구타를 당하지만 서서히 체제의 순응하는 모습이 그가 살아가는 방법이 되어 버리고 엔딩에선 죄책감마저 잃어버린 이데올로기의 상징처럼 묘사됩니다. 하지의 엔딩과는 전혀 다른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마무리였습니다.
당시 옐친의 후계자로 지목된 현 대통령 푸틴이 체첸에 대한 압력에 대한 뉴스를 간간히 듣고 있는데 인권 탄압에 대한 소식은 여러모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와 타의로 군인이 된 청년이 부디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화 속에서나마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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