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명배우 이완 맥그리거의 첫 연출작이다. 영국의 배우가 바라 본 미국의 역사는 어떨지 궁금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주인공 스위드(이완 맥그리거)는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아름다운 아내 던(제니퍼 코넬리)와 결혼을 딸 메리(다코타 패닝)을 낳게 된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만 단 하나 메리가 말을 더듬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10대가 된 메리는 전쟁과 폭력을 반대하고 부르조아 계급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스쳐지나가는 10대의 반항으로만 생각했던 스위드. 살고 있던 작은 마을에서 폭파사고가 일어나고 그날 메리도 함께 사라진다. 폭파 사고가 일어난 후 영화는 본격적으로 스위드가 메리를 찾는 여정으로 바뀌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자와 정부의 갈등과 폭력사태는 깊어지고 메리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와 중에 스위드의 공장을 찾은 젊은 여성에게 메리의 행방을 듣게 된다. 1,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는 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미국, 특히 상류층은 어땠을까? 메리는 그 속에서 자신이 선택해야 할 것을 찾았고 그녀의 선택은 스스로가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그녀의 행동은 존 레논이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속에서 아버지 스위드는 이런 정치성과 전혀 상관없이 부성애의 단면을 보여준다. 특히 엔딩에서 보여주는 그의 선택은 심정적으로 너무 힘들어 보이지만 옳은 선택이라고 보인다. 이완 맥그리거 연출한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사뭇 진지한 작품이다. 가족과 전쟁, 그리고 미국의 역사 등. 배우 출신 연출자들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역시나 배우들의 연기가 좋은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론 제니퍼 코넬리의 연기, 특히 후반부의 연기가 탁월해보였다. 조금 아쉬운 점은 첫 작품인 만큼 연출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드의 캐릭터가 아직까지도 청년의 이미지가 있는 이완 맥그리거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한 가지의 집중했다면 좀 더 깊은 연출력이 나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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