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큐어>는 <캐리비언> 시리즈로 유명한 고어 버빈스키가 <링>의 리메이크 이후 오랜만에 데인 드한과 함께 돌아온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젊은 나이에 높은 직책을 맡은 야망으로 똘똘 뭉친 사업가 록하트(데인 드한)은 기업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와중 사라진 ceo을 데려오기 위해 그가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 곳은 다름 아닌 요양소인데, 알프스 중턱에 위치한 일명 ‘웰니스 센터’이다. 록하트는 ceo을 데려가기는 커녕 일련의 사고로 자신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서 운전기사에게 들은 소문이 거짓이 아니라 조금씩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진실을 한 꺼풀씩 벗겨내면서 스스로도 위험에 빠지는 내용이다. <더 큐어>는 여태껏 많은 미스터리 공포물에서 보여줬던 이야기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특히 고딕 호러라는 장르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영화 중후반까지의 데인 드한의 캐릭터를 보면 마틴 스콜세지의 <셔터 아일랜드>가 생각나기도 한다. 우리에겐 조금 낯선 장르물이라서 그런지 신선함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고, 마니아들에겐 어쩌면 예상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두 시간이 넘는 동안 스크린으로 보는 영상미는 정말 훌륭하다. 이미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에서 봐 왔듯이 그의 작품에서 촬영과 미술은 상업영화로서 정말 훌륭하다. 이번에도 오프닝부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마치 <샤이닝>의 오프닝처럼 시작부터 공포스런 분위기를 잡아 관객들을 집중시키고, 알프스의 풍광. 웰니스 센터의 전경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그리고 건물 안의 어두운 면을 잘 대비해서 그 간극에서 오는 공포감이 배가되기도 한다. 역시 <더 큐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데인 드한이라는 존재일 것이다. 이런 장르와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인물이고, 엔딩에선 완전히 캐릭터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님포매니악>에서 봤던 한나역에 미아 고스 또한 역할에 딱 맞는 얼굴과 연기를 보여줬다. 다음 작품이 <서스페리아>이었던데 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많은 이야기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할 순 없지만, <더 큐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니아들에겐 친숙하지만 이야기 외적인 요소에서 볼거리가 있는 작품이고 낯선 관객들에겐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될 듯하다. 차기작이 어떤 장르가 될 진 모르겠지만 고어 버빈스키의 공포물을 한 편은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