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로 인해 고립된 광부 33인의 구출을 다룬 실화영화다.
69일동안 매몰된 순간에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33인 모두가 구조된 이 기적같은 일화는
신이란 존재를 다시한번 상기하게 된다.
하나밖에 없는 출구인 어두운 터널을 지나 그들은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지하로 내려간다.
갑자기 굉도가 무너지며 그들은 대피소로 몸을 피한다.
위험을 무릎쓰고 탈출구 계단을 오르지만 계단은 중간에 끊겨 있고, 비상연락망마져
단지 허울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사업자는 단지 돈이 전부인듯 공사허가만 나면 상관없었을 것이다.
터널이 무너졌음에도 사업자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애초에 구출은 할 수 없을 것이라 단정지었으므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33인
그들이 의지할 것은 고작 몇개의 과자와 참치캔.. 그리고 희망뿐
아쉬운 시간이 지나가고 33인은 광산에 갖혀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탈출하지 못할 거라 자포자기하는 사람, 폐쇄되고 고립된 상황에 패닉을 일으켜 괴로워하는 사람
그런 상황속에서도 33인은 서로를 보듬어주고 희망을 끊을 놓지 않는다.
살고자 하는 희망 뿐 아니라 같은 처지에 처한 동료로서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가족이 되어간다.
<스포주의>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사실 스포라고 해도 다 사실적인 내용과 기사화된 내용이라...
여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마리오로 나오는 33인의 리더이다.
그는 살아서 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부여하고, 오랜시간동안 버틸수 있도록 공평하게 음식을 분배해준다.
극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 그가 있었기에 탈출은 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얼마 있던 식량도 바닥이 나고 그들은 최후의 만찬을 하게 된다.
영화의 내용은 진지하고 어두운 상황이지만 무겁게 가라앉지 않도록 그들의 최후의 만찬은
유쾌하고 아름답게 꾸며졌다. 마지막 순간에는 역시 그리운 가족이 생각나는 듯하다.
가족이라는 단단한 연결고리
가족들이 없었다면 구출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손을 놓은 채 방관하는 회사에 찾아가 그들의 구조를 요구하고
그런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실제로 구출작전은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는, 그것도 가능성이 희박한 작전을 말이다.
가족을 잃을지 모르는 그들의 절박함과 애절한 기도는 보는 동안 눈시울을 적게 만든다.
함께 공동체를 이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가족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만큼 뭉클하다.
광부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그들
결국 칠레 정부는 대대적인 구조작업에 돌입하게 되고 드디어 14일 뒤 드릴이
한줄기 빛을 내뿜으며 거의 포기하다 시피한 33인에게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광부들이 붙인 생존 메모는 그들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리게 되고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되게 된다.
구출장면을 보면서 느낀것이 예전에 뉴스에서 봤던 느낌과 상당히 틀리다는 것이다.
그때는 그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어떻게 생활했는지 막연히 상상했어야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마치 함께 겪은 일인 것 만큼 감동이 배가 된다는 것이다.
잊혀져가는 즈음 다시한번 상기하게 되어 영화를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처럼 스펙타클하거나 볼거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사실적인 내용들을
차분히 전개함으로써 더욱 내용이 현실감있게 다가 온다.
힘들게 생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이 광부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강인한 존재인가를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말미에 "신이 우리와 함께 하셨다"는 문구는 기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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