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커젤이 연출한 <맥베스>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맥베스를 마이클 패스빈더가 레이디 맥베스를 마리옹 꼬띠아르가 맡았다. 개인적으로 두 달 전쯤에 뉴욕실황 <맥베스>를 극장에서 관람했었는데 오페라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어고, 영화 <맥베스>와 비교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번 작품은 이전에도 그러한 작품들이 있었겠지만 원작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었다. 원작 자체가 워낙 튼실한 구조와 캐릭터를 지녔기 때문에 아마도 쉽게 원작을 건드리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영상미였다. 실제 촬영지가 어딘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실제 그 당시의 스코틀랜드에 와 있는 둣한 느낌을 확실히 주었고, 몇 장면들은 감탄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고, 전투 장면은 지독히 처참했다. 그리고 배우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극영화지만 마치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각본이라 연기하기 매우 힘들었을 것인데 마이클 패스빈더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인물을 소화해냈고, 더 주목할 배우는 마리옹 꼬띠아르였다. 열망에 가득한 인물로 패스빈더와 앙상블이 너무나 훌륭했고 클로즈업에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캐릭터와 딱 붙어 실제 레이디 맥베스라는 착각을 줄 만큼 훌륭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몇 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만들어지고 많은 예술가들에게 학습의지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도 훌륭한 원작이 있음에 많은 장점을 안고 있지만 그 만큼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장점도 있지만 과연 이 콘셉트가 대중들이 쉽게 받아드릴지는 모르겠다. 그 만큼 거대한 벽인 셰익스피어이라는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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