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게리 그레이 감독의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전설의 힙합그룹인 N,W,A의 탄생과 해체 그리고 재결합까지를 담고 있는 음악영화이다. 지금은 헤드폰 사업으로 유명해진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 그리고 개인적으론 처음 알게 된 이지-E, 이 세 명의 랩퍼가 중심이 된 이야기로 진행된다. 작사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아이스 큐브, 그리고 작곡과 프로듀싱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닥터 드레, 그리고 어찌 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이지는 사업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 컴턴에서 유명세를 넓혀나가던 이들은 음반제작자 제리(폴 지아마티)를 만나고 본격적인 앨범제작과 투어에 나서게 된다. 이들의 음악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만 제작자 제리에 관한 각각의 생각이 나뉘게 되고, 큐브가 먼저 떠나면서 그룹은 위기를 맞게 된다. 솔로로 음반을 낸 큐브가 대성공을 이룬 뒤 드레도 제리에 관한 의심이 늘어나면서 독립을 하게 되고 그는 큐브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다. 홀로 남게 된 이지는 그래도 제리를 믿지만 결국 제리의 비리를 알게 된 후 그의 건강까지 상하게 되면서 그는 마지막으로 N.W.A의 재결합을 추진한다. 서로의 디스를 일삼기도 하고 멀어졌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역시 열정으로 가득 찼던 컴턴에서의 그들일 것이다. 나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등등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되었는데 극영화에선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이지를 제외하곤 아직도 건재한 뮤지션들을 미화 없이 상당히 솔직히 다룬 것 같았다. 그리고 배우들의 싱크로율도 꽤 괜찮은 편이었고 <모범시민>을 연출했던 게리 그레이의 연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음악이었다. 많은 곡들이 등장했는데 처음 듣는 곡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랩핑이 좋아 박자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현장 사운드를 구현해내는 것도 좋았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 명의 흥망성쇠도 있지만 인종차별에 관한 것이 가장 컸을 것이다. 백인 경찰이 아무 이유 없이 흑인들을 길거리에서 폭행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같은 흑인경찰마저 그 백인경찰들과 함께 윽박지르는 모습이 마치 <장고>에서 사뮤엘 잭슨의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것이 90년 초 미국의 모습이었고 그것이 LA폭동(?)으로 연결되었다. 힙합은 분명히 이런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거리의 음악에서 메인스트림으로 올려놓은 것엔 반드시 이 세 명의 영향이 엄청났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폴 지아마티만큼 매니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요? 다시 한 번 당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러브 앤 머시>이후 또 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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