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뻔히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들게 되는 실사 동화 / 전체 관람가 / 113분
케네스 브래너 감독 / 릴리 제임스, 리처드 매든,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개인적인 평점 : 8점 (IMDB평점 : 7.8점, 로튼토마토 지수 : 84%, 3월21일 기준)
안녕하세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토요일 오후,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어제(20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월트 디즈니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개인적으로 <신데렐라>의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과연 월트 디즈니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를 어떤 형태로 실사화시킬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요. 북미에서는 이미 국내보다 1주일여 앞선 지난 3월 13일에 개봉한 <신데렐라>는 북미 평론가들로부터 '완벽한 캐스팅, 깨알 같은 위트, 매력 넘치는 스타일을 통해 화려하게 피어난 <신데렐라>', '올드패셔너블한 패션과 연출을 통해 오히려 한층 더 매혹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작품' 등과 같은 호평을 받으며 84%라는 높은 로튼토마토 지수를 부여받았고, 흥행면에 있어서도 개봉 7일만에 북미총수익 8,754만불을 기록하며 2015년 북미 최대 흥행작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이어 2015년 북미 개봉작을 통틀어 두 번째로 빠른 흥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죠. ㅎ (참고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개봉 8일차 북미총수익은 1억690만불이었습니다.)
■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주요 연출작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임을 밝힙니다.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S)는 서울관객, 국내 데이터는 3월20일까지 북미 데이터는 3월19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자 그럼 과연, 전 <신데렐라>를 어떻게 보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
엄마와 아빠를 차례로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가엾은 엘라의 이야기
줄거리 옛날 옛적에 유럽의 어느 자그마한 왕국에는 200년 넘게 가문 대대로 내려져 온 숲 속 언덕 위의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있는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요. 그리고 그들 부부에게는 자신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쏙 빼닮은 아름다운 딸 엘라(릴리 제임스)가 있었죠. 엘라가 아직 소녀일 무렵 엘라의 엄마(헤일리 앳웰)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엘라와 엘라의 아빠(벤 채플린)는 서로를 의지하며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데요.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흘러 두 사람 모두 마음의 상처가 많이 아물게 되자, 엘라의 아빠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남편과 사별한 마담 트레멩(케이트 블란쳇)을 새로운 아내로 맞아들이죠. 엘라 아빠의 눈치를 살피며 호시탐탐 엘라네 집안을 거덜 낼 궁리만 하던 마담 트레멩과 그녀의 두 딸 아나스타샤(홀리데이 그레인저), 드리젤라(소피 맥쉐라)는 엘라의 아빠가 사업차 여행을 떠났다가 병에 걸려 죽게 되자, 자신들의 탐욕스러운 본색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데요. 과연, 가엾은 엘라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앞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신데렐라>는 지난주에 북미에서 개봉해 역대 북미 3월 개봉작 중 6위에 해당하는 7,005만불의 오프닝스코어를 기록하며 개봉 이후 줄곧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작품인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봉 이틀 동안 평균 10% 밖에 안되는 좌석점유율(해당 작품이 확보한 전체 좌석수 중에서 관객이 입장한 좌석의 비율)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죠. ㅠ.ㅠ (그래도 주말이 되면 부모님들이 자녀들이랑 꽤 보러 가시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요. ㅎ)
이렇듯 마블의 히어로물이 아닌 월트 디즈니 영화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우리 관객들의 성향 때문에 비록, 국내에서는 개봉하자마자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러닝 타임 내내 '역시, 월트 디즈니야!!'라는 탄성을 내뱉으며 아주 푸욱~~ 빠져서 즐겁게 관람하고 온 <신데렐라>였답니다. ^^
뻔한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홀려버리는 월트 디즈니의 힘!!
엄밀히 따지자면 <신데렐라>는 전래동화 '신데렐라'를 실사화 한 것이 아니라, 1950년에 개봉한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실사화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작품인데요. 어느덧 설립 93년째를 맞은 월트 디즈니 역사상 자신들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실사화시키기는 이번 <신데렐라>가 처음이죠. ^^
솔직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계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동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이 제작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일 텐데요. 그런 이유로 최근 수년간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대부분의 영화들이 원작 동화의 내용을 그대로 담아내기보다는 동화 비틀기를 시도해 왔던 것이구요. 하지만 월트 디즈니는 어줍잖은 동화 비틀기를 시도하기보다는 원작의 스토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원작이 가지고 있는 동화적 감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쪽으로 <신데렐라>를 제작했더라구요. ㅎㅎ
이렇듯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신데렐라>이기에 아마도 다들 '뻔히 다 아는 이야기인데 과연 재밌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저 또한 <신데렐라>를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똑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거든요. ㅎ 하지만 그동안 동화나 소설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던 수많은 영화들에게서 원작의 재미와 감동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점에 실망해 왔던 것을 떠올려 보면, 월트 디즈니의 이 같은 선택은 오히려 기막힌 묘수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아시면, 훨씬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는 실사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를 월트 디즈니 특유의 동화적 감성과 빼어난 CG로 구현된 매혹적인 미장센을 바탕으로 스크린 가득 펼쳐 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 '신데렐라' 동화를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장면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있었는데요. 그뿐만이 아니라, 1950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실사화 한 작품답게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했던 여러 가지 디테일까지도 깨알같이 스크린에 담아냄으로써 원작 동화 '신데렐라'와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재미를 한꺼번에 살려내고 있더라구요. 그 말인 즉슨, 애니메이션 '신데렐라'를 보신 적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원작 동화만 알고 계신 분들에 비해 2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신데렐라>라는 뜻이죠. ^^
개인적으로는 왕자(리처드 매든)의 오글거리는 대사와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외모라든지(비록, 제 근처에 앉으신 어느 여성 관객분께서는 스크린에 리처드 매든이 등장할 때마다 '어머~ 너무 잘 생겼다!!'를 연발하시긴 했지만요. 전 <왕좌의 게임> 때의 리처드 매든이 훨씬 더 매력 있게 느껴지는데, 역시 남자랑 여자는 잘생김의 기준이 다른가 봐요. ㅎㅎ), 신데렐라를 압도하는 케이트 블란쳇(올해 우리 나이로 47살이시랍니다. 정말 놀랍죠? ㅎ)의 여신 미모 때문에 도저히 계모를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었다는 점이 살짝 아주 사알~짝 아쉽기는 했지만,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보고 온 <신데렐라>였네요. 참, <신데렐라>가 시작하기 전에 약 5분 분량의 <프로즌 피버> 영상을 즐기실 수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월트 디즈니의 웬만한 마블 무비보다도 훨씬 더 흥미진진했던 <신데렐라>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하고, 오늘(21일) 저녁 관람 예정인 <트레이서>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게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