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거침 없이 쏟아내는 유쾌한 성담론에 저절로 폭소가 터져나왔던 19금 코미디
청소년 관람불가 / 112분 / 정범식 감독 / 조여정, 클라라, 김태우, 배성우..
개인적인 평점 : 7.5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8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워킹걸>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워킹걸>은 커리어 내내 <기담>, <무서운 이야기(공동연출)>, <무서운 이야기2(공동연출)> 등 공포영화만을 연출 해오셨던 정범식 감독님의 첫 번째 코미디 연출작인데요. 주연배우인 조여정씨가 얼마전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하셔서 직접 밝히신 바에 따르면 조여정씨의 첫 코미디 출연작이기도 하구요.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 <흡혈형사 나도열>은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 봐요. ^^;;)
■ 정범식 감독님의 필모그래피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모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들이 그러하듯, <워킹걸> 또한 작품의 내용보다는 누가 얼마나 벗었느냐만이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과연, <워킹걸>은 몹쓸 남정네들의 바람처럼 '노출'만 있는 영화였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섹스샵을 함께 운영하게 된 위층 아줌마와 아랫층 아가씨
줄거리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아시아 최고의 장난감 회사인 '토이앤죠이'의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35세 백보희(조여정) 과장은 지독한 워커홀릭인데요. 미대 교수인 남편 구강성(김태우)과 하나 밖에 없는 딸 하유(김하유)는 사촌 언니인 순옥(라미란)에게 맡긴 채, 매일 밤 야근, 야근 또 야근이죠.
그렇게 일에만 매달리던 보희는 회장님과 해외 바이어들을 앞에서 아시아 최초의 올가닉 장난감인 '죠이 스틱'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던 중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채 깊고 깊은 무기력감에 빠져 들고 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동네 술집에서 아랫층에 살고 있는 오난희(클라라)와 합석하게 된 보희는 폐업 직전의 섹스샵을 운영중인 난희의 권유로 난생 처음 섹스토이(?)를 사용해보게 되고, 생애 첫 오르가즘까지 맛보게 되죠. 그러자 보희는 이 좋은 것(^^;;)을 모르고 사는 대한민국의 수 많은 여성들에게 널리 오르가즘을 전파하고자 곧바로 난희에게 달려가 동업을 제안하게 되는데요.
제 41회 기업박람회 참가를 목표로 사랑의 집 '까사아모르'를 함께 운영하게 된 백보희와 오난희, 이 이름부터 므흣한(발음에 유의해보시면 므흣한 이유를 아실 수 있답니다. ^^;;) 희자매의 동업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
★ <워킹걸> 예고편 ★
솔직히 말해 전 <워킹걸>을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범식 감독님의 공포영화는 좋아하지만) 정범식 감독님의 19금 코미디 영화에 대해서는 '글쎄요'였던게 사실이었는데요. 우리나라 19금 코미디(멜로, 로코 포함)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 억지 웃음을 대충 곁들이고 몇 번의 노출씬으로 마무리 해놓은 작품일꺼라 지레짐작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극장에서 실제로 만나본 <워킹걸>은 제가 지레짐작했던 뻔하디 뻔한 한국형 19금 코미디 영화와는 거리가 멀어도 아~~~주 먼 작품이었었는데요. 한국형 19금 코미디 영화의 정형화된 그것과는 전혀 다르게, 러닝타임 내내 보희와 난희, 그리고 강성과 수범(배성우) 등이 적나라하게 쏟아내고 있었던 걸쭉한 성담론과 19금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있노라니 전 도저히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 (비록, 제가 관람한 상영관의 경우에는 함께 온 이성의 눈치를 살피느라 마음껏 웃지 못하시는 관객분들이 꽤 많으신 것 같긴 했지만요. ㅎㅎ)
노출 하나 없이도 청불 판정을 받게끔 만든 <워킹걸>의 발칙한 성담론
클라라씨의 노출을 오매불망 고대하고 계시는 수 많은 몹쓸남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워킹걸>은 실질적으로 노출씬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었는데요. 옆모습이 애매하게 아주 잠깐 노출되는 경우는 있지만, 그 흔한 바스트 (정면)노출씬조차도 전혀 없는 영화가 바로 <워킹걸>이었으니까 말이죠. (몸쓸남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인가요?? ㅋㅋ)
이처럼 실질적으로 노출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던 <워킹걸>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게된 이유는 다름 아닌 성과 관련된 적나라한 대사들과 각종 성적 묘사들 때문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워킹걸>이 쏟아내는 걸쭉한 성담론이 그렇게나 재미질 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물론, <워킹걸>의 이 발칙한 성담론을 저와는 전혀 다르게 민망함과 곤혹스러움으로 받아들이시는 관객분들도 분명 꽤 많이들 계실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실제로 제가 관람한 상영관만 하더라도 커플끼리 오신 관객분들은 대부분 민망함에 낯을 붉힌 채로 어쩔줄 몰라하셨으니까 말이죠. ㅎㅎ 참고로 <워킹걸>의 적나라한 성적 묘사와 대사의 수위에 대해 살짝 힌트를 드리자면, 지난 2012년에 개봉했던 <나의 PS 파트너>의 '팬티송'보다 훨씬 높은 수위의 대사들이 러닝타임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정도이니, 관람전에 이점 충분히 고려하시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
다양한 성적 유머들을 통해 꽉 찬 재미를 선사해주는 19금 코미디
걸쭉한 성담론과 19금 슬랩스틱 외에도 <워킹걸>은 먹는 팬티, 댄싱T, 수그려Bar 등의 재미난 성인용 토이라든지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번호판 개그[119구급차(18다6969), 난희의 빨간 세브링(52조5282), 수범처의 승용차(58야8285), 보희가 탄 택시(82가9090)]와 같은 깨알 같은 성적 유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객들에게 꽉찬 재미를 선사해주는 작품이었는데요. 성과 관련된 다양한 유머들을 워낙에 거침 없이 쏟아내고 있는 <워킹걸>인 탓에 보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겠지만, 전 <워킹걸>이 가지고 있었던 바로 그 내숭 없는 솔직함이 그렇게나 재밌을 수가 없더라구요. ^^
다만, 성적 유머가 전개되는 장면과 그렇지 못한 장면 간에 재미의 간극이 꽤 크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매끄럽지 못한 측면이 있었던 점 등은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미디 영화에서 이 정도의 흠은 흠도 아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뭐니뭐니해도 코미디 영화는 관객들을 정신 없이 웃게끔 만들어주기만 하면 되는거니까요.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워킹걸> 정도면 꽤 괜찮은 코미디 영화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게 되네요. ㅎ
점잖 빼는 성격&상황만 아니시라면 다들 꽤 재밌게 웃고 즐길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워킹걸>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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