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중간계 시리즈 전반에 대한 이해와 HFR 3D 관람이 필수인 판타지액션어드벤쳐 / 12세 관람가 / 144분
피터 잭슨 감독 / 마틴 프리먼, 이안 맥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올랜드 블룸..
개인적인 평점 : 8점(IMDB평점 : 8.1점, 로튼토마토 지수 : 62%, 12월19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저께(17일)에는 일반디지털로, 어제(18일)는 HFR 3D로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호빗:다섯 군대 전투>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다들 잘 아시다시피 이번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지난 2001년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로 시작된 피터 잭슨 감독의 '중간계 6부작' 시리즈의 최종편인데요. 앞선 다섯 편의 중간계 시리즈는 모두들 10억불 전후의 수익을 거두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호빗> 시리즈의 경우에는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내 관객들로부터 홀대 받아왔던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번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제목에서부터 예고편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호빗>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투씬을 예고한 덕분에, 개봉 첫 날(17일) <국제시장>을 누르고 국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로 당당히 데뷔할 수 있었는데요. (비록, 개봉 둘째 날인 18일에 바로 <국제시장>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지만요. ^^;;)
■ 피터 잭슨 감독의 중간계 6부작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박스오피스모조, 로튼토마토,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 개봉일은 북미기준이며, 각 데이터는 12월18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과연, 국내 관객들이 기대했던 것 만큼의 재미를 선사해주는 <호빗:다섯 군대 전투>였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에레보르에서 벌어지는 다섯(?) 군대의 전투
줄거리 빌보와 열셋 드워프 때문에 화가 나 레이크타운을 파괴하던 스마우그(베네틱트 컴버배치)가 바드(루크 에반스)가 쏜 검은화살에 의해 죽음을 맞은 후, 레이크타운의 인간 난민들과 스란두일(리 페이스)이 이끄는 우드랜드(머크우드)의 엘프 군대, 사우론의 밀명을 받은 아조그(마누 베넷)가 이끄는 모리아&군다바드 오크 군단, 그리고 무쇠발 다인(빌리 코놀리)이 이끄는 철산의 드워프 등이 에레보르에 집결하게 되면서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 <호빗:다섯 군대 전투> 예고편 ★
사실, 그동안 <호빗> 시리즈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로 호불호가 극과 극으로 엇갈려 왔었는데요. 소설 한 권 분량인 내용을 3부작으로 쪼개 놓으면서 스토리의 전개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것이 첫 번째구요. 두 번째 이유로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와 같은 대규모 전투 장면의 부재, 그리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이어 <호빗> 시리즈마저 피터 잭슨 감독이 계속해서 연출을 맡음으로써 비슷한 작품색이 반복되는 바람에 관객들이 중간계 시리즈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는 점이 세 번째 이유죠.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상상해왔던 J.R.R. 톨킨의 방대한 중간계 이야기를 HFR(High Frame Rate : 1초당 48프레임 적용) 3D로 구현된 생생한 영상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기쁨과 환희를 느끼며 <호빗> 시리즈에 빠져드셨던 분들도 결코 적지 않았는데요. (10억불에 육박하는 시리즈 평균 수익이 이를 반증해주죠. ㅎ)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호빗:다섯 군대 전투> 또한 전작들과 정확히 똑같은 이유로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엇갈릴 것 같더라구요. ^^
중간계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준수한 피날레!!
피터 잭슨 감독이 입버릇처럼 얘기하고 다녔던 "J.R.R. 톨킨의 소설을 영화화 할 수 있었다는 평생의 꿈을 이룰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엄청난 기쁨이었다"는 말처럼, 피터 잭슨 감독의 중간계 시리즈는 그동안 J.R.R. 톨킨에 대한 감독 본인의 진한 애정이 여실히 드러나있었는데요. 특히, '오락성'에 치중하고 있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는 달리 <호빗> 시리즈에서부터는 톨키니언(J.R.R. 톨킨의 판타지 세계에 매료된 사람들을 일컫는 말)들만이 바로바로 캐치할 수 있는 내용들을 작품 곳곳에 배치해놓는 바람에 매니아적인 성향이 굉장히 짙어져버렸고, 그로 인해 북미나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톨키니언의 비중이 현저히 낮은 국내에서는 자연스럽게 <호빗> 시리즈에 대한 반응도 싸늘해질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이번 <호빗:다섯 군대 전투> 또한 <호빗> 시리즈 내내 이어졌던 매니아적인 성향이 꽤나 짙었던 점 때문에 아마도 <호빗:다섯 군대 전투>가 개봉 첫 날의 뜨거웠던 흥행 열기를 다음 날까지 이어가지 못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달리 말하면 톨키니언까지는 아니더라도(저처럼 말이죠. ^^;;) 피터 잭슨 감독의 중간계 시리즈를 나름 빠삭하게 꿰고 있는 분이라면, <호빗:다섯 군대 전투> 속에 담겨진 중간계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깨알 같은 디테일들을 음미하는 재미 하나만으로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영화에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빌보가 프로도에게 주었던 미스릴 셔츠를 누가 빌보에게 줬는지에서부터, 빌보와 소린 일행이 트롤의 동굴에서 발견했던 고블린을 베는 검 '오크리스트'가 레골라스를 거쳐 다시 소린의 손에 쥐어지게 되는 과정, 그리고 스란두일의 라스갈렌의 하얀보석에 대한 집착, 그리고 훗날 에레보르와 철산 드워프들의 왕이 되는 무쇠발 다인의 등장처럼 톨키니언이 아니라면 '에고, 의미 없다'하고 흘려버릴 내용들이 허다하니까 말이에요. 물론, 갈라드리엘과 간달프의 러브라인 등 톨키니언분들이 부들부들 하실 만한 내용들도 꽤 있긴 하지만요. ^^;;
어쨌거나 이번 <호빗:다섯 군대 전투> 또한 앞선 두 편의 <호빗>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톨킨학(다들 잘 아시겠지만, 유럽에서는 톨킨학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따시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엄연한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답니다.)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참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ㅎ
역시 <호빗>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은 HFR 3D!!
작년과 제작년 '뜻밖의 여정'과 '스마우그의 폐허' 리뷰에서도 말씀드렸었지만, <호빗>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HFR 3D 였는데요. (아쉽게도 대구에는 IMAX HFR 3D 상영관이 없어요. ㅠ.ㅠ) 물론, 배경과 인물(사물)이 따로 노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유로 HFR 3D 영상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시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치 관객 스스로가 실제로 중간계 속에 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끔 만들어주는 HFR 3D의 생생한 현장감을 굉장히 좋아라하거든요. ㅎ
특히, HFR 3D로 감상하는 머크우드 엘프&철산 드워프 연합군과 모리아 오크의 격돌씬은 그 한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HFR 3D 티켓값은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요. 화질 비교를 위해 수요일(17일)에는 일반 디지털로 목요일(18일)에는 HFR 3D로 관람해본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에 의하면, 일반 디지털 영상에서 관람한 연합군과 모리아 오크의 격돌 장면은 HFR 3D의 그것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에요. ^^
이밖에도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크리스토퍼 리), 리벤델의 엘프왕 엘론드(휴고 위빙)가 각각 흰색과 검은색 장발을 휘날리며 사우론의 아홉 나즈굴과 벌이는 화려한 전투라든지, 드래곤 슬레이어로 거듭나는 바드 더 보우맨, 레골라스(올랜드 블룸)와 볼그(로렌스 마코아르)의 치열한 일기토 등을 HFR 3D로 지켜보는 재미 또한 제법 쏠쏠했구요. ㅎㅎ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톨킨학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도와 HFR 3D, 이 두 가지 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지만 참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호빗:다섯 군대 전투>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기로 할께요. 모두들 따뜻한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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