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보자] - 언론의 자유를 말하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실체를 파헤치는 진실추적극..
약 10년전 있었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파문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영화, 인간의 난자로부터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추출했다고 밝혔으나 실상은 그저 대국민 사기극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난.. 전국, 전세계적으로 논란과 충격을 준 그 사태를 어렴풋이 기억한다.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으면서, 지루하지 않고 진지함으로 진실을 마주하게 하는 구성이 영화에 몰두하게 하는 힘이 된 듯 하다.
영화는 줄기세포의 실체를 제보한 심민호(유연석) 팀장과 줄기세포 논문 조작의 의혹을 파체쳐 가는 윤민철(박해일)PD의 고군분투와 함께 초지일관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며 뻔뻔하게 당당함으로 일관하는 이장환(이경영) 박사에 대해 보여준다.
이장환 박사에 대한 거짓 언론플레이와 맹목적인 신뢰를 보며 보여지는 것에 대한 믿음이란 저렇게 쉽게 받여들여질 수 있는건가?, 어느 하나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는 건인가에 답답하기까지 했다. 지금의 네티즌 수사대 이전의 언론플레이의 무서움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공정하게 보도하고자 노력했던 당시 MBC PD수첩 관계자와 줄기세포 배양이 거짓임을 제보한 그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 명장면 : 윤민철(박해일)PD가 외압/내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줄기세포에 관한 진실을 보도하고자 언론인으로서의 윤리강령을 읊을때 짠~~했다. 묘한 뭉클함이 전해져 왔달까.. 또한, 윤민철(박해일)PD가 앞서 심민호(유인석) 팀장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진실과 국익중 어느 것이 먼저냐?" "진실이 먼저다. 진실이 곧 국익이기 때문이다." ..
이 대사가 영화 [제보자]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함축한 것이 아닐까!?
@ p.s : 역시 박해일은 명배우이다라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마치 당사자인 듯한 신들린 연기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잘 살린다. 그가 역할에 몰입한만큼 관객 몰입도도 높였다.
이장환 박사의 경우 복제개 몰리를 들여다 볼며 너무 멀리왔다며 독백하는 씬에 이어 장애우가 "전 박사님을 믿어요."라고 던진 말에 눈가가 촉촉해짐을 보면서 어쩌면 박사 자신은 정말 줄기세포 배양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리라, 환자를 살리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짓이 쌓이고 쌓여 걷잡을 수 없게되자 직진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지. .
아쉬운 것은 배우 유연석이다. 병에 걸린 딸을 둔 아빠의 부성애와 아무런 증거없이 진실을 말하는 제보자로 역할을 소화해내기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뭔가 애매했다고나 할까.. 어색했다. 분명 아내와의 대화, 딸과의 대화임에도 묘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 한줄평 : 언론의 자유가 무엇인지 일깨워준 영화. 당신은 진실을 말할 용기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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