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내용인줄 전혀 몰랐지만 파급력이 큰 제목의 힘과 오랫만에 보는 박해일님이 반가워 고민없이 선뜻 관람하게 된 영화 "제보자"는 세계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등을 만들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으나 허위논문, 확대된 연구결과등의 사실이 밝혀져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황우석박사의 실화를 다른 영화혔다.
"실화"라는 무기를 통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하기엔 이 영화.. 다소 밋밋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논란이 이 영화를 통해 재조명되었으니 당시를 기억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술자리 안주감으로는 최고가 아닐까싶다.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인만큼 이야기가 꽤나 자극적일텐데 이영화는 왜 밋밋한 것일까? 언뜻보기엔 황우석박사의 그때 그 사건을 다룬 영화인듯보이지만 사실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과 원하는것만 보고 듣는 대책없이 강한 힘을 지닌 여론을 꼬집는 영화였다.
그런데 단순히 엇~! 그때 그 사건 이야기네! 하며 자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이 영화는 정말 산으로 가는 영화로 보일지도 모를 일이고 비슷한 느낌의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때도 관객을 감동시킬만한 힘이 확실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비슷한 영화를 예로 들면 도가니, 부러진 화살, 변호인등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외압등으로 공정성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언론과 무지한채 들끓기만하는 여론을 좀더 극대화해주었더라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것이 무언인가에 대한 해답으론 충분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선 상당히 아쉽다. 약간 애매한 위치에서 갈팡질팡하는 느낌의 영화...
그리고 이런 주제의 영화가 줄줄이 흥행을 하다보니 계속해서 제작되어지는 것 같은데.. 실화의 힘에 업혀있다는 이유로 얼렁뚱땅 엇비슷하게 제작되는 영화는 사양하고 싶다. 꼭 이 영화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ㅠㅠ 점점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결과적으로 쿵~하고 가슴에 와닿는 결정적인 무언가가 없이 영화가 끝이났지만 배우들의 군더더기없는 연기는 참 좋았고 덕분에 지하철광고칸에 붙어있는 임상실험자원자모집공고가 그렇게 눈에 들어오고 의심스러워보일수가 없어졌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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