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과 벳팩상, 2013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수상을 한 영화 <셔틀콕> 곁으로 다가가 본다. 누나는 정말 우리를 버린 걸까? 재혼한 부모님이 한날 한시에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사망보험금 1억 원이 세 남매에게 남겨진다. 하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누나 은주가 남은 돈을 갖고 사라지고 잘하는 건 방항 밖에 없는 열여덟 민재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누나를 꼭 닮은 여자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접하게 되는 민재. 망설일 것도 없이 동영상 속 남해의 작은 마트를 찾아 고물차를 끌고 길을 나선다. 뒷좌석에 말썽쟁이 남동생 은호가 타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서울에서 당진으로, 서산에서 전주로, 그리고 종착지 남해로 이어지는 짧고도 긴 여정. 이 길의 끝에서 소년들은 과연 누나를 만날 수 있을까? 혼자선 연습도 못하는 첫사랑이 봄의 미열과 함께 시작된다
어렸을적 부터 가족이나 친구들과 배드민턴이라는 운동과 친해온 터라 '셔틀콕'이라는 제목이 왠지 친근감 있게 다가와 만나고 싶었었는데 상영관이 별로 없어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기회가 생겨 영화 <셔틀콕> 곁으로 다가가 본 결과, 따뜻하고 정감있을 거라는 감상전의 예상치와는 달리 다소 거칠고 아니 무지 거친 캐릭터들의 설정과 가혹하리만치 삶의 고리가 꼬여서 풀기 힘든 스토리 설정을 비쳐주고 들려준다. 이런 설정의 영화를 감상하면서 초반부터 중반까지 '왜 제목이 셔틀콕이라고 지었을까?'하는 의문이 자꾸 뇌리 한구석을 차지해 해답을 찾으려고 부단히도 애를 쓰는 본인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에 결말 부분을 만나고 나서야 해답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되는 구성의 영화 <셔틀콕>이다. 그것도 강하고 진한 여운까지 남게 말이다. 영화 <셔틀콕>은 부모를 교통사고로 잃고 보상금을 갖고 떠나버린 누나을 찾아서 떠나는 열여덟 민재와 막내둥이 소년 은호의 로드무비 성격이 짚다. 이 세남매의 대화를 보면 마치 서로 원수라도 진듯 육두문자를 비일비재하게 사용한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 삶이 고단할지라도 어린 세남매의 대화만으로도 가혹한 설정이라고 언급하고 싶어질 만큼 그들의 삶은 무척이나 고단해 보인다. 게다가 가족간의 이성에 관한 오해까지 더불어져 영화는 보는 이의 마음을 편치 않게 만든다. 그러나 글을 쓰는 편치 않던 마음이 차분하고 어렸을적 '셔틀콕'에 대한 친근감과 온화함이 어우러져 영화 <셔틀콕>이 편하게 내면에 자리한다. 그 이유는 민재, 은호가 제멋대로, 있는 힘을 다 써 '셔틀콕'을 배드민턴 라켓으로 날려보내도 다시 그 '셔틀콕'을 제자리로 돌려 놓는 것은 민재, 은호이기 때문이다. 즉 다시말해서 떨쳐 버릴래야 떨쳐 버릴 수도 없고, 뗄레야 뗄수 없는 가족의 온정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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