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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제작비만큼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 노영석 감독!! 조난자들
jojoys 2014-03-09 오후 7:05:28 825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낮술>의 일상 개그에 서스펜스를 더한 스릴러 / 15세 관람가 / 99분

노영석 감독 / 오태경, 전석호.. / 개인적인 평점 : 7.5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토요일(8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조난자들>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조난자들>은 지난 2008년 <낮술>을 통해 전주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미국 현지 개봉까지 이뤄낸 노영석 감독님의 신작 영화인데요.(비록, 북미에서는 4,970불의 총수익을 올리는데 그치긴 했지만요.) 언론 시사회 이후, <낮술>에서의 일상 개그에 스릴까지 버무려냈다는 호의적인 기사들을 접했던 까닭에 <낮술>을 참 재밌게 관람했던 저로써는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죠. 자, 그럼 지금부터 제가 <조난자들>을 어떻게 관람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려볼께요. ^^

외딴 펜션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

 

줄거리 올해 서른세살에 시나리오 작가인 상진(전석호)은 영화사 대표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다가 잠시 비워 둔 펜션에서 지난 1년 동안 집필해 온 영화 시나리오의 후반부 작업을 마무리 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의 외딴 시골 마을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그 와중에 상진은 펜션 근처 마을에 살고 있는 학수(오태경)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지만, 그가 3일전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난 이후로는 일부러 그를 피하죠. 산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조용한 펜션은 근처 스키장을 찾아 온 민폐 양아치 4인방의 방문과 험상궂은 밀렵꾼의 등장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그날 밤 21시 50분경, 4인방 중 한 명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악몽 펜션이 되고 마는데요. 과연, 그날 밤, 그 펜션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되는걸까요? ^^

 

★ <조난자들> 예고편 ★

    지난 2008년, 불과 천만원(노영석 감독님께서 직접 밝히신 바에 따르면, 정확하게는 1,070만원이라죠? ㅎ)의 제작비로 <낮술>을 완성시키셨던 노영석 감독님은 이번 작품인 <조난자들>에서는 CJ의 신인 감독 육성 프로그램인 버터플라이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상대적으로 풍족한(?) 3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촬영에 임하셨다는데요. 보통 관객분들 입장에서는 웬만한 한국 영화들의 제작비가 2~30억은 쉽게 넘어가는 요즘 시대에 제작비 3억원짜리 영화에 전혀 흥미가 동하지 않으시겠지만, 천만원에 불과한 예산으로 놀라운 작품성과 완성도를 보여줬던 <낮술>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있어 노영석 감독님의 제작비 3억원짜리 영화 <조난자들>은 엄청난 기대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죠. (제가 그랬거든요. ㅎㅎ) 그리고 드디어 관람하게 된 <조난자들>은 늘어난 제작비만큼이나 한층 더 진일보한 노영석 감독님을 확인시켜주고 있더라구요. ^^

전작인 <낮술>과 같은 코드의 일상 캐릭터들

 

    <낮술>을 관람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노영석 감독님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들을 작품 속 캐릭터들에게 그대로 투영시킴으로써 그를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에 대한 재능을 일찍이 <낮술>에서 보여주신 바 있는데요. 노영석 감독님의 그러한 스페셜리티는 이번 작품인 <조난자들>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되고 있더라구요.

 

    DSLR 카메라를 목에 걸고 온갖 폼을 잡으며 세상 모든 고상한 척은 다 떨고 다니지만 속내는 아는 여자를 펜션으로 불러 들여서 어떻게 해볼 궁리나 하고 있는 허세남 상진이라던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괜히 실 없는 농담을 건네면서 친한척 하는 오지랖 대마왕 학수, 여기에 물에 빠진거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으로 진상을 떨어대는 양아치 4인방에 이르기까지 <조난자들>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모습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그렇듯 노영석 감독님은 그와 같은 일상 캐릭터들을 활용해 이번 작품에서도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블랙 코미디를 관객들에게 선사해 주고 계시더라구요. 비록, 허세남 상진이의 캐릭터가 <낮술>의 주인공인 찌질남 혁진(송삼동)이의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 정도쯤은 충분히 용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

블랙 코미디에 서스펜스를 더하다!!

 

    노영석 감독님은 <조난자들>에서 전작에서 보여주신 일상 캐릭터를 활용한 블랙 코미디뿐만이 아니라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간지럽히는 서스펜스까지 버무려 놓고 계셨는데요. 우리가 흔히들 저지르게 되는 오해와 편견들을 거듭하는 작품 속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는 <조난자들>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 깜박 하는 것 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극에 몰입하게끔 만들어주는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조난자들>​은 그 제목에서부터 영화의 내용에 대한 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의 메시지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영화를 관람하고 난 이후에도 작품을 곱씹으며 여러가지 재미들을 오래도록 음미하게끔 만들어주는 작품이더라구요. ^^

 

    비록, <조난자들>이 담아내고 있는 서스펜스가 후반부 들어 지나치게 서둘러 마무리 되는 까닭에 시종일관 팽팽하게 이어져 오던 긴장의 끈이 한 순간에 끊어져버린다는 점과 세심한 관찰력을 지닌 분들은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반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제가 그랬거든요. ㅠ.ㅠ) 너무 친절하게 단서를 제공한다는 등의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제 뒷 자리에 부모님과 함께 앉아 '어떻해!!'를 연발하며 서로를 꼭 끌어 안고 관람한 어린 자매들처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재밌게 관람하시는 관객분들도 충분히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되네요. 특별히 저예산 영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니시라면, 일상 캐릭터들이 전하는 웃음과 팽팽한 긴장감을 통해 여러분께 양질의 재미를 선사해주는 작품이 충분히 되어 드리지 않을까 싶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조난자들> 리뷰는 마치기로 하고, 조만간 또 다른 영화 소식으로 찾아 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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