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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화려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불행했던 그녀에 대한 이야기 다이애나
jojoys 2014-03-09 오후 12:01:13 887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나오미 왓츠의 열연마저 없었더라면 정말 끔찍할뻔 했던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12분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 나오미 왓츠, 나빈 앤드류스.. / 개인적인 평점 : 6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금요일(7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다이애나> 이야기를 해볼텐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다이애나>는 지난 1997년 8월 31일, 파리에서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진짜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은 작품이기도 하죠. 자, 그럼 과연 <다이애나>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었는지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실까요? ^^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그 누구보다 불행했던 그녀의 러브 스토리

 

줄거리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별거에 들어간지도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 다이애나(나오미 왓츠)는 어느날, 자신과 절친한 침술사 우나 토폴로(제라르딘 제임스)의 남편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로얄 브롬프톤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심장외과 전문의 하스낫 칸(나빈 앤드류스)을 만나게 되는데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시크하게 자신을 대하는 하스낫에게 설레이게 된 다이애나. 그녀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하스낫에게 고백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자연스레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면서 <다이애나>의 막이 오른답니다.

★ <다이애나> 예고편 ★​

    ​<다이애나>는 개봉전부터 영화 내용의 진위 여부를 두고 거센 논란이 일었던 작품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영화 자체가 실화로 검증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집사인 폴 버렐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증언에 기초해 쓰여진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그런 까닭에 작년 9월 영국에 개봉했을 때에도 영국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으며 303만불에 불과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다이애나> 자체 최고 수익을 기록한 국가가 되긴 했지만 말이죠. 2위 프랑스 238만불, 3위 일본 171만불)

    그렇듯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다이애나>이긴 하지만, 전 영화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이냐에 대한 부분보다는 나오미 왓츠가 열연을 펼치며 소화해낸 스크린 속 다이애나의 삶에 주목했었는데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받는 영국의 왕세자비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써 지극히 소박하고 평범한 행복을 간절히 원했지만 서른일곱의 짧은 생애 동안 단 한 번도 그 '평범한 행복'을 누려보지 못한 그녀가 너무나 안타까워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거든요.

나오미 왓츠만 두드러져 보였던 <다이애나>

 

    제 주위분들 중, 나오미 왓츠를 호주에서 태어나 자란 후 헐리우드에 데뷔한 배우로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던데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나오미 왓츠는 영국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후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호주로 건너간 영국 태생의 호주 배우죠? 그렇게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낸 덕분인지 나오미 왓츠는 훌륭한 영국 억양(영국인이 들었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을 비롯해 헤어 스타일과 의상에서부터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몸짓 하나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있었답니다.

★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BBC 인터뷰 장면 ★​

  

    하지만 아쉽게도 <다이애나>가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다이애나의 불행했던 삶'과 '다이애나의 사랑' 사이에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체 표류하고 있었는데요.두 가지 모두를 잡으려 했던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은 112분의 러닝 타임 내내 나름데로 열심히 다이애나의 삶과 사랑 사이를 오고 가며 방향타를 조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엇 하나 뚜렷하게 담아내지 못한체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말았더라구요. ^^;;

아무래도 아직 영화화하기에는 시기상조였던게 아니었을지..

 

    <다이애나>를 보는 동안 저에게 절실히 와 닿았던 건, 위 사진 속에서 망망대해에 떠있는 요트의 다이빙대 끝에 홀로 앉아 있는 다이애나의 모습처럼 지독하리만치 아니 가혹하리만치 고독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외로움이었었는데요. 그녀가 진심으로 바랐던건 억만장자의 아들인 도디 파예드(카스 앤바)의 엄청난 재산도, 다이애나의 왕실 비서인 페트릭 제프슨(찰스 에드워즈)이 그토록 권했던 영국 왕실의 왕관도 아닌, 자신의 모든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주고 또 아껴줄 단 한 사람뿐이었는데 말이에요. ㅠ.ㅠ

 

    아무래도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전남편과 두 아들 그리고 손자가 현재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4위에 해당하는 인물이라는 사실과 영화 제작 과정에서 실제 사건 당사자인 하스낫 칸에게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점, 여기에 무엇보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강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영국의 국민 정서 등이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 이유로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도 작품 속에서 결정적인 장면에 이를 때 마다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대신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다이애나>가 방향성을 잃은체 표류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된 것 같네요. 아무래도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야기가 제대로 영화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가봐요. ㅎㅎ

 

    비록, <다이애나>가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애환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사실 여부 또한 전혀 밝혀지지 않은 내용(비록, 하스낫 칸이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연애 사실을 인정했고,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집사인 폴 버렐과 침술사이자 절친인 우나등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뒷밤침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말이죠.)을 다루고 있다는 점 등이 커다란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조건 없는 사랑'을 꿈꿨던 평범한 한 명의 여자로써의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다이애나> 리뷰는 마치고, 어제(8일) 관람하고 온 <조난자들> 리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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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2013, Diana)
제작사 : Ecosse Films / 배급사 : (주)영화사 빅
수입사 : 유성Fe엔터프라이즈(주), (주)퓨어 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diana2014.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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