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암 머로 감독 / 에바 그린, 설리반 스탭플턴, 로드리고 산토로.. / 개인적인 평점 : 7.5점
갑자기 찾아온 꽃샘 추위에 다들 건강 관리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목요일(6일) 대구칠곡CGV에서 3D로 관람하고 온 <300:제국의 부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지난 2007년,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어둠의 경로를 통해 감상하신 분들이 워낙에 많았던 까닭에 비록 국내 개봉 성적은 292만명에 그쳤지만 말이죠. ^^;;) 전 세계에 걸쳐 신드롬을 일으켰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 총수익 4억5,606만불>에 속편인 <300:제국의 부활>은 일찌감치 수 많은 영화팬들의 마음 속에 2014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과연, 7년만에 다시 돌아온 <300:제국의 부활>이 영화팬들의 그러한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는지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실까요? ^^
이번엔 고대 그리스의 또 다른 강자 아테네가 주인공!!
줄거리 레오니다스 왕이 이끄는 300인의 스파르타 결사대가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페르시아의 지상군을 막고 있을 무렵, 아테네에서는 그리스 여러 도시국가의 정치인들이 모여 페르시아 해군과 맞서 싸울 것인지 아니면 항복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언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겨우겨우 맞서 싸우기로 합의한 그들은 10년전 마라톤에서 다리우스 왕의 가슴에 화살을 박아 넣으며 아테네의 영웅이 된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를 총사령관으로 한 그리스 연합 함대를 남쪽으로 파견하게 되죠. 그렇게 에게해를 수 많은 전사들의 피로 붉게 물들일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해전이 시작된답니다. ^^
★ <300:제국의 부활> 예고편 ★
다들 잘 아시다시피 <300>을 연출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번 <300:제국의 부활>에서 각본과 제작만을 담당한체 메가폰은 이스라엘 출신의 노암 머로 감독에게 맡겼는데요. 노암 머로 감독이 필모그래피에 <스마트 피플(2008)> 딱 한 편뿐인(물론, 지난 2009년 한 가지 사건을 큐브에 설치된 네 개의 스크린을 이용해 서로 다른 앵글로 보여줌으로써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HBO의 Imagine을 연출하며 어느 정도 연출자로써의 역량을 보여주긴 했지만요. ^^) 감독인 까닭에 전작을 기억하고 있는 수 많은 영화팬들로부터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던게 사실이었죠. 하지만 실제로 극장에서 만나 본 노암 머로 감독의 <300:제국의 부활>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을 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전작의 작품색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더라구요. 비록,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 중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스파르타의 카리스마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지만, 극장에서 관람해야할 가치는 충분히 가지고 있었던 <300:제국의 부활>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300:제국의 부활>의 진짜 주인공은 에바 그린의 아르테미시아!!
<300:제국의 부활>에서 페르시아 최고의 전사이자 해군 총사령관으로써 크세르크세스 황제(로드리고 산토로)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 그녀는 그리스인이지만 어린 시절 그리스의 다른 도시국가의 침략을 받아 가족들은 모두 살해당하고 자신은 노예선에서 수 년동안 뱃사람들의 성욕을 받아내며 비참한 삶을 살았던 까닭에 세상 그 누구보다 그리스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가슴에 품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300:제국의 부활>의 재밌는 점은 에바 그린이 연기하는 아르테미시아의 존재감이 그리스 연합군을 이끄는 테미스토클레스를 압도한다는 것이죠. ㅎ
다들 잘 아시다시피 에바 그린은 지난 2003년,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몽상가들>에서의 과감한 노출 연기로 인해 오랫동안 '노출 배우'라는 꼬리표에 시달렸었는데요. 그런 까닭에 그동안 본인 스스로 공공연히 '노출이 있는 작품은 웬만하면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왔던(말은 이렇게 하지만 꾸준히 노출 연기를 해오긴 했죠. ^^;;) 그녀가 그토록 꺼려하던 노출까지도 불사하며 연기한 아르테미시아는 <레옹>의 스탠필드(게리 올드만), <다크 나이트>의 조커(故 히스 레저) 못지 않은 최고의 악역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의 존재감을 <300:제국의 부활>에서 마음껏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
비록, 에바 그린이 가녀린 팔로 그리스의 덩치들을 거침 없이 베어 넘기는 모습이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마냥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커다란 눈을 치켜 뜬체 허스키한 목소리로 페르시아 해군을 지휘하는 아르테미시아의 모습은 <300:제국의 부활>에 등장하는 모든 남성 캐릭터들을 제치고 최고의 카리스마를 뿜어낸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답니다. ㅎㅎ
훌륭한 3D 효과 덕분에 볼거리는 충분하다는..
솔직히 <300:제국의 부활>에게 치밀하게 짜여진 플롯이나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기대하고 계시는 관객분들은 없으시죠? 아마도 저처럼 7년전 <300>이 그러했듯이 카리스마 넘치는 짜릿한 액션!!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관객분들이 대부분이실 듯 한데요. 그런 맥락에서 <300:제국의 부활>은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00>이 개봉한 이후, 4시리즈에 걸쳐 방영된 Starz의 <스파르타쿠스> 등을 통해 하드고어 액션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있어 <300:제국의 부활>의 액션씬은 전작과 같은 짜릿함을 선사하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3D 효과가 더해졌을 때에는 말이 전혀 달라지는데요. 거침 없이 적을 베어 넘기는 와중에 튀기는 핏방울들이 마치 관객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300:제국의 부활>의 3D 효과는 그것만으로도 <300>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극장 관람에 대한 동기부여를 전해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역시 아테네보다는 스파르타 남자들이 훨씬 멋지다는..
베일을 벗은 <300:제국의 부활>은 무명에 가까운 노암 머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음으로써 대두되었던 우려를 단번에 종식시킬 수 있을만큼의 양질의 액션씬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주고 있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직접 연출을 하진 않았지만, <300:제국의 부활>이 잭 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암울한 빛깔의 미장센(잭 스나이더 감독은 그의 데뷔작인 <새벽의 저주>를 비롯해 자신이 연출한 <300>, <왓치맨>, <가디언의 전설>, <써커 펀치>, <맨 오브 스틸>등의 작품에서 항상 암울한 빛깔의 미장센을 즐겨 사용해왔죠. ^^)을 사용하고 있는 등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색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는걸로 봐서는 그가 <300:제국의 부활> 제작 과정에 있어 꽤나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그렇듯 <300:제국의 부활>이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색을 그대로 따르며 노암 머로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우려는 불식시킬 수 있었지만, '과연 전편에서 전멸한 레오니다스 왕의 스파르타 군단을 뛰어 넘는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해답을 내놓지 못했는데요. 애초에 농부와 시인 등으로 구성된 그리스 연합군이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전투 민족으로 손꼽히는 스파르타를 뛰어 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는 무리일꺼라 예상됐었던 것 처럼 말이에요. (사진 속, 그리스 연합국과 스파르타군의 복근만 비교해봐도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으시죠? 참, 혹시라도 예고편등을 통해서 스파르타군이 펼치는 액션씬을 기대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300:제국의 부활>에 스파르타는 없다!!'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스파르타군은 영화의 시작과 끝에 아~주 잠깐 등장할뿐이니까 말이죠.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300:제국의 부활>과 같은 블록버스터(제작비 1억불) 하드고어 액션 영화는 레어템인 까닭에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이왕에 극장에서 관람하실꺼라면 <300:제국의 부활>의 액션씬을 제대로 즐기시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3D로 관람하실 것을 추천하면서, 전 이만 <300:제국의 부활> 리뷰는 마치도록 할께요. 다들 즐거운 주말 되시고 조만간 어제(7일) 관람하고 온 <다이애나> 리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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