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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을 자본주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novio21 2014-02-02 오후 8:37:01 1137   [1]

 

  자본주의가 사실 그렇다. 가장 비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반공동체적이고,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원흉으로 가장 사악한 존재란 것 말이다. 그런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주식시장이고, 주식을 파는 인간들이다. 그것도 주식을 사라고 사탕발림으로 이야기하는 주식 종사자들 하는 짓을 보면 범죄도시가 따로 없다. 아니 범죄지역이다. 사기가 난무하는 야바위꾼의 세계, 그런 곳에서 종사하는 악당들을 잘도 못 잡는 경찰들을 보면 화가 난다. 한국에선 주식 파는 사업장들은 물론 현재 부동산 투기 현장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악한 자본주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가 ‘the Wolf of the Wall Street’다.
  팔기 전과 팔고 나서의 태도가 확 바뀌는 대표적인 주식 시장 관련자들. 이들은 사실 다른 사람들의 돈을 사탕발림으로 훔쳐가는 것이다. 다만 자본주의 세상이다 보니 정부와 경찰, 심지어는 언론까지 그들의 행패를 눈감아 준다. 어떤 경우 이 인간들 덕분에 돈도 번다. 한국에선 특히 언론사들이 광고수입으로 돈을 벌다 보니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 투기 사업에도 눈을 감는다. 종종 언론사 관련자들이 부동산 투기를 자행하는 것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다 그 놈이 그 놈이다 라는 비판이 나오게 마련이다. 다만 의식 있는 몇몇은 예외지만 말이다. 한국에서라면 돈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수 뒷구멍이 있겠지만 미국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이 영화가 공개적으로 영화화된 것 같으니까. 미국은 확실히 한국과 다른가 보다. 이런 영화를 보여줄 정도니 말이다. 그나마 이런 영화에서 정의가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것을 보면 미국이 그래도 부럽기만 하다.
  미국 월가야 말로 신자유주의의 본질을 말하는 곳이다. 그런데 월가처럼 더 자본주의의 속물근성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확인했다. 페니 주식 같은 정말 싸구려 주식들처럼 별로 큰 가치를 지니지 않은 주식들을 사기꾼처럼 팔아먹는 그런 주식시장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수수료가 무려 50%라니 이건 사실 사기다. 그런데도 이런 곳을 허용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는 듯 하다. 그런 곳에서 야바위꾼처럼 해서 엄청난 돈을 번 다음 미국 월가 시장으로 진출한 인간인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보게 됐다.
  미국 Forbes 잡지의 표지모델이 될 정도로 성공한 ‘Wolf 조단 벨포트’의 이야기는 극적이라 할 만큼 각종 사기와 부패 등 반사회적이고 반공동체적인 만행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준다. 보통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되는 서사에선 어떤 악당의 악행도 나름대로의 동정의 가치가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엔 그런 거 기대하기 힘들다. 그냥 악당이고 사악하고 비열하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객관적이면서 Cool한 영상은 주식 시장에서의 만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참 차분하게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열연 덕분이겠지만 영화의 완성도는 매우 높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긴 시간이 그럴 생각을 느끼지 않을 만큼 잘도 지나갔다.
  어떻든 역사적으로 조단 벨포트는 자신의 악행에 대한 죄값을 치렀다. 그 과정은 남자가 무능력해졌을 때 자신의 편이라 생각한 아내와의 이혼을 제대로 보여줬다. 어차피 속물로 만난 것들이니 결국 당연히 헤어질 것이다. 경제위기로 인해 이혼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무능력한 남자가 됐을 때 한 남자의 주변에 남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것도 사회적 징벌이라면 징벌일 것이다. 그의 악행에 대한 죄를 징벌할 수 있는 미국이 또한 대단하게 보인다.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사회적 징벌이 그나마 실행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한국은 미국의 기준에서 보면 열등국일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어쩌면 인간의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명장면이란 생각이 든다. 어차피 돈을 미끼로 한 사기는 계속 존재할 것이고, 탐욕이란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자본주의는 거품과 붕괴가 연달아 일어날 것이다. 그 중 나 역시 포함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좀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증권사 근처에서 서성대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증권을 통해 회사에 돈을 공급하도록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안다. 확실히 정부도 사기의 공범이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나 자신의 욕심을 어느 정도 통제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사기를 안 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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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 The Wolf of Wall Street)
제작사 : Red Granite Pictures / 배급사 : (주)더쿱, (주)우리네트웍스
수입사 : (주)더쿱, (주)우리네트웍스 / 공식홈페이지 : http://thewolfofwallstre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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